(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박준서 한국은행 신임 외환시장팀장은 올해도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다른 선진국의 완화정책 등으로 올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서 한은 외환시장팀장

박 팀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엔-원은 외환당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주체가 우려하는 사안"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원은 올해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상흑자가 9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대외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는 거시정책변수를 통해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보다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경상흑자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수 확대를 통해 흑자가 줄어야지, 인위적으로 줄이는 측면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서울환시는 물론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글로벌하게 디플레이션 우려도 강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어려가지 상황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외환시장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면서 외환시장의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팀장은 1968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 재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은에는 1993년 입행해 외자운용원과 국제국 등에서 주로 근무했고, 올해 초까지 국제금융선진화팀장을 맡았다.

다음은 박 팀장과의 일문일답

--엔저는 올해도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이라 보나.

▲엔저는 외환 당국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경제 주체가 우려하는 사안이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엔-원 환율은 올해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해야 할 대상이다.

--신흥국의 환율전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환율전쟁이라기보다는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통위가 국내 여건과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을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외환시장팀장으로서는 통화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외환시장의 교란요인을 억제하고,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최근 금리를 내리는 나라 중에는 높은 수준에서 하향 조정하는 국가도 있는데, 우리는 이미 낮은 수준이다. 여기서 인하하는 것은 고민의 관점도 다를 것이다. 각 나라가 처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가 완화적이라고 해서 우리도 (완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대외수지 흑자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다.

▲경상흑자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기본적인 여건으로 봐야 한다. 내수가 활성화된다면 수입이 늘면서 경상흑자도 줄어들 수 있다. 가격 요인으로 인위적으로 흑자를 줄인다는 이런 측면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까지 자본유출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나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충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환시장을 책임지게 된 소감과 시장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됐다. 익히 알다시피 올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작지 않다. 폭풍이 언제 불어올지 모른다. 잠재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인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미국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강화됐다.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어려가지 상황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한다.

외환시장팀장으로서 시장 참가자들과 잘 소통해서 우리 외환시장을 보다 발전시키는 데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 경제 여건에 비해 특별히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금융시장 전반을 발전과 함께 더 발전해 나갈 여지는 있다고 본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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