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이란 경제가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얼마 지나지 않고 다시 불황에 빠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더블딥은 두 번이라는 뜻의 'double'과 급강하하다라는 뜻의 'dip'의 합성어로, 경기 진행 모습이 알파벳 W자를 닮았다고 해서 'W자형 경제구조'라고도 한다.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 곧바로 상승세를 타는 'V자형'이나 경기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에도 곧바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동안 침체를 유지하다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U자형' 등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다.

가장 전형적인 더블딥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경기가 잠시 회복됐다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침체로 위축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가는 금리를 낮추는 등 완화정책을 펼치게 된다. 이로 인해 유동성이 증가하고 경기는 활성화되지만 지나치면 물가가 오르고 거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국가는 경기가 회복됐다는 판단이 생기면 출구전략으로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세수를 늘리는 통화 긴축정책을 쓰게 되는데 만약 성급하게 경기부양책을 종료하면 총수요가 줄면서 다시 경제가 침체에 빠지게 된다.

대표적인 더블딥은 미국의 1980~1981년의 불황으로, 미국의 경제는 1980년 1월부터 7월까지 불황에 빠졌지만 이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폴 볼커(Paul Volcker)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자율을 높이자 1981년~1982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는 다시 불황에 빠졌다.

유로존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지난 2009년 침체, 2012~2013년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더블딥을 나타낸바 있고, 최근에는 그리스가 제안한 채무조정 방안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등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그리스 불안이 재부상하고 있다. (정책금융부 홍경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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