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방침에 발맞춰 은행들이 잇따라 IT기업들과 업무 제휴에 나서고 있다. 독자적으로 핀테크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는데다 업권별 진입장벽을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카드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간편결제 등 핀테크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국민카드는 우선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게임 콘텐츠와 연계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젊은층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제휴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두 회사는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가맹점 확대와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단말기 보급, 해외 연계사업 등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우리은행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KT의 IoT 기술을 활용해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담보대출 관리 시스템과 기가 비콘(Giga Beacon) 타겟 마케팅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에셋 매니지먼트 담보대출이란 자동차와 공장설비 등 담보물에 위치 기반 시스템을 적용한 담보관리시스템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해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동산담보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가 비콘 타겟 마케팅은 지점을 방문하거나 근처를 지나가는 고객에게 상품안내나 쿠폰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한해 정보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테스트 서비스에 돌입하고, 결과에 따라 상용화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5일 다음카카오와 핀테크 사업모델 발굴 및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해 비즈니스 상품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자의 영역이나 시장을 침해한다는 인식이 강해 업권을 넘나드는 융·복합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상한다는 자체가 어려웠지만, 최근 핀테크 활성화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아직 대부분 구상 단계지만 업무제휴로 은행권에 다양한 금융·IT 융합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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