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9%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 협정이 타결되고 유가가 반등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입찰 수요 실망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소매판매 부진이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여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과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등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원유 메이저업체 로열더치쉘의 경고가 나와 급등했다.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과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특수지위 부여 등에 관한 합의에 성공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전날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남을지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오는 16일 회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6%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소매판매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연휴 시즌의 소비지출 약화가 올해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5천명 늘어난 30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만6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12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0.1%(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웨덴중앙은행(Riksbank)은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마이너스(-) 0.1%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인하하고 100억스웨덴크로나(미화 약 12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레포금리는 0%로 유지했다.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벤 반 뷰르덴 로열더치쉘 최고경영자(CEO)는 원유업체들의 생산 계획이 계속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수년 동안 유가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 협정이 타결되고 유가가 반등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0.24포인트(0.62%) 상승한 17,97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95포인트(0.96%) 높아진 2,088.4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6.43포인트(1.18%) 오른 4,867.6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함에 따라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함에 따라 전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 부채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음에도 그리스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거대원유업체인 로열더치쉘의 경고 등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4.9%) 급등한 51.21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왔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경쟁업체인 오비츠 월드와이드를 주당 12달러, 약 13억3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주가는 4.6% 밀렸다. 테슬라는 그러나 수주는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입찰 수요 실망에 따른 하락압력에도 소매판매 부진이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여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3bp 오른 연 1.988%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9bp 떨어진 2.57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하락한 1.494%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완화 소식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 달 여만에 최고치인 2.049%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그리스-유럽연합(EU)의 부채 협상 딜이 오는 16일 유로그룹 2차 회의 전까지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안전자산 매수세를 약화했다.

국채가격은 소매판매와 주간 고용지표 부진에 급반등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70%까지 내려앉았다.

휘발유 가격 급락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저축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후 국채가격은 반등세로 돌아선 뒤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둔 데다 그리스발 긍정적 소식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대출의 한도를 650억유로로 50억유로 늘리기로 했다고 마켓워치가 한 독일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그리스와 다른 협상 당사국들이 상호 실행 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힌 것도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전날의 10년만기 입찰 결과보다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낙찰금리는 연 2.56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6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2.31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4%로 지난 8차례 평균인 48%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5%로 지난 평균인 19%를 밑돌았다.

10년과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낙찰률은 2011년과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었다.

입찰 실망감 속에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9% 급등한 데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 부진에도 국채가격이 지지를 받았다면서 최근의 국채 매도세가 왜 잘못된 판단일 수 있는 지 확인해준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올인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따라서 국채수익률은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혼조적 모습을 이어갈 것 같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과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등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8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30엔보다 1.41엔이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93달러보다 0.0117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6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86엔보다 0.20엔 내렸다.

달러화는 소매판매와 주간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미국 지표를 발표하기 전에 119.70엔 수준에서 등락하다 지표 발표 뒤 119.44엔으로 내려앉았고 유로화는 1.1331달러에서 움직이다 1.1358달러로 올라섰다.

JP모건은 1월 소매판매 결과가 나온 뒤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은 2.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GDP 성장률이 완만한 수준을 지속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자사의 전망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대출의 한도를 650억유로로 50억유로 늘리기로 했다고 마켓워치가 한 독일 언론을 인용, 보도해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그리스와 다른 협상 당사국들이 상호 실행 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매우 자신한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 매수세를 견인했다.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는 이날 6% 넘게 급등했다.

앞서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현재 시점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 역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로 유럽시장에서도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BNP파리바는 BOJ의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달러 롱ㆍ엔화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판단에 따른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BOJ가 올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달러화의 움직임은 Fed의 금리 전망에 의해 좌우됐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올해 내내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수개월 동안의 달러 강세를 지지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계속 유동성을 쫓고 있고 인수합병(M&A) 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 요인들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또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상대적 괴리와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시작 전망 등이 달러화의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힘입어 달러화에 한때 지난 1월2일 이후 최고치인 1.5391달러까지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0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41달러보다 0.0162달러 급등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원유 메이저업체 로열더치쉘의 경고가 나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4.9%) 급등한 51.2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달러 약세 등 여러 가지 강세 요인이 부각돼 상승 출발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데다 그리스발 긍정적 소식이 나와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생산 계획이 계속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수년 동안 유가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벤 반 뷰르덴 로열더치쉘 최고경영자(CEO)의 경고 역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또 그는 올해 원유 수요 성장률이 공급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오전 10시(미 동부시간)에 젠스케이프가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320만배럴 늘어난 4천7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혀 유가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나온 재료들이 확실하게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것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많은 거래자들이 여전히 유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고 이들 중 많은 세력이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선물을 매입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시적 숏커버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포괄적 요인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거래자는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원유선물에 대해 롱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기적 펀더멘털을 보면 원유시장의 주변 여건에 큰 변화가 없으며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가장 큰 재료가 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생산업체들의 산유량은 하루 4만9천배럴 늘어난 920만배럴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있다면서 그러나 전세계 원유재고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 정유사들의 유지보수를 위한 공장 가동 중단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정제를 위한 원유 수요 감소를 부추겨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피치사의 시장조사부문인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BM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공급 과잉분을 정유사들이 해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공급 과잉분이 대규모 수출을 통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가 급락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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