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3일(미국시간) 발표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지 아니면 좀 더 매파적인 시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FOMC는 3월 회동 후 발표한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최소한 2014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월 FOMC 이후 시장에서는 Fed의 추가 완화책 시행 가능성은 잦아든 반면, 조기 금리 인상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27일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경기가 회복됐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해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매파 위원들은 일제히 Fed의 추가 부양책이 가져올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Fed가 어떤 것을 하는 데 있어 장벽이 꽤 높은 편"이라며, 추가 부양책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도론을 펴온 불라드(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피아날토(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록하트(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공개적으로 현재로서는 추가 조처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언급했다는 점으로 미뤄 Fed가 추가 조처를 할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스탠리는 "그것은 피셔(댈러스 연은 총재), 플로서(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나 래커(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추가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언급한 것과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피셔, 플로서, 래커 총재는 모두 대표적 매파 위원들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톤 이코노미스트는 이전보다 Fed의 3차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50% 이하로 낮아졌지만, Fed가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틸톤은 3월 의사록에서 Fed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했는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들을 논의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록은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록은 다행스럽게도 추가 자산 매입이 어떤 방식일지 (선택지를) 줄여주고, Fed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를 시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의 틸톤은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종료에 앞서 빠르면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완화책을 지지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 6월 회의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Fed가 의사록에서 직접적으로 6월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기물 국채를 팔아 장기물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추가 완화책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RBS의 존 브릭스 국채 전략가는 의사록에서 별다른 것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최근 정보로 판단할 때 비둘기파적 기조가 강한 데다 의사록이 포괄적이고 애매한 것들 투성이라는 점에서다.

피어폰트의 스탠리도 의사록에서 Fed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Fed가 여러 선택지를 채택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2~3주가량 이에 대한 논쟁이 계속 이어지며 4월 회의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의사록 발표 외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대학 연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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