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주택차압이 다시 정체됨에 따라 주택시장이 마비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차압 주택이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택차압이 갑작스럽게 감소하면 전체 주택 판매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규 주택차압과 주택차압 판매(foreclosure sale)가 모두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3일(미국 동부시간) 렌더 프로세싱 서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주택차압 신규건수는 전월보다 15.2% 감소했고, 주택차압 판매는 19% 줄었다.

캘리포니아 소재 모기지 애널리스트인 마크 핸슨은 "'주택차압은 나쁘다'는 착각에 끊임없이 집착하면 실질적으로 거시적인 주택시장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의 보통 믿음과 달리 주택차압이 근절되면 주택시장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마비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핸슨 애널리스트는 투매 주택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전체 주택시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불길한 징후라면서 특히 투매 주택이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큰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주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택차압과 매매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주택차압 위기를 두고 검찰과 5개의 대형은행, 주택모기지업체가 250억달러에 이르는 합의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차압 판매는 전국적으로 감소했다.

핸슨 애널리스트는 "'주택차압 방지'가 사상 최대의 주택 및 재정정책 관련 실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CNBC는 신규 주택차압과 판매가 감소한 것은 대형은행들이 합의에 따라 대출을 조정하려고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핸슨 애널리스트는 일부 조정의 경우 2% 금리 대출이나, 40년 후 법인에의 부동산 양도, 5년 고정대출 등 이색적인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주택차압과 공매도(모기지 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택을 파는 것)를 포함한 주택 투매가 현재 전국적인 주택시장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등 주택경기 침체가 심각했던 지역에서는 모든 부동산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NAR은 집계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사들이고 임대에 나서게 하려고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국책모기지업체가 보유한 최근 2,500개의 차압 부동산을 투매 가격에 판매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택투매시장의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정상적인 주택시장이 거래가 크게 증가해 이를 상쇄해야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거래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NBC는 아직도 많은 주택보유자들이 깡통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주택가격도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주택시장의 소비심리도 취약해 정상시장에서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우려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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