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이 구제기금의 가용한도를 확대함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대의 길도 열렸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일(워싱턴시간) AP통신의 연례 기자단회의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이제 유럽이 먼저 방화벽을 확대해 IMF의 방화벽을 확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유럽 정상들은 긴급 구제자금의 규모를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중국과 일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유럽이 구제기금을 늘려야 IMF에 더 많은 재원을 대출해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의 가용재원을 5천억달러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IMF 관계자들은 4월말 예정된 연례총회에서 IMF 계정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조짐이 보인다면서 유럽의 금융시스템이 더 안정되고 미국의 더 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정책 담당자들은 지금 임무를 마칠 숨 돌릴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현재 상태에 만족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경제가 불안정해지면 미국의 경기 회복세나 고용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가 상승은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덧붙였다.

IMF 재원 확대에 더해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경제 성장을 지원해야 하며 섣불리 재정 긴축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 규제를 위한 공조도 촉구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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