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연중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현지시간) 뉴욕금융시장은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주가는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150%까지 급등해 지난 1월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2014년 연말 2.173%에 마쳤다.

달러-엔도 그리스 우려 완화 영향으로 119.25엔으로 올라섰고 국제유가는 상승·하락 재료가 맞서 공방을 벌인 가운데 올랐다.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정부가 다음날 기존 채권단에 대출 약정을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회의를 통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 (ELA)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그룹은 20일 다시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왔다면서 금리인상은 빠르게 단행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는 전월의 9.95에서 7.78로 하락했다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0을 하회한 것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7보다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9를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8.23포인트(0.16%) 상승한 18,047.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35포인트(0.16%) 오른 2,100.3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3포인트(0.11%) 높아진 4,899.2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사이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된 것에 따른 우려가 증폭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그리스가 다음날(18일) 기존 채권단에 구제금융을 6개월 연장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그리스가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따르는 부담은 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출 약정의 연장을 둘러싸고 그 조건에 대해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누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와 유로존이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다우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유로그룹은 20일 다시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회의를 통해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 (ELA)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속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는 유로존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제금융 조건을 '협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과 하락 재료가 공방을 벌인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5센트(1.4%) 오른 53.53달러에 마쳤다.



◇채권시장 =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그리스 우려 완화 등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4 bp 오른 연 2.13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7.5bp 높아진 2.72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7.0bp 상승한 1.609%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그렉시트 우려에도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치킨게임 지속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증폭은 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라는 재료에 묻히는 모습이다.

독일과 영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우려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0.342%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7.6bp 높아진 1.76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5일 휴전이 발효됐으나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이 중단되지 않았으며 중화기 철수도 시작되지 않아 협정이 무산될 우려가 커졌다.

국채가격의 추세에 변화를 줄 만한 대형 재료가 없어 국채시장은 Fed의 조기 금리 인상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됐다.

옐런 의장은 오는 24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2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각각 증언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이후 국채시장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여기에 조기 금리인상론을 주장하는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지속돼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월 들어 30bp 이상 급등하며 지난 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그렉시트 우려 부각에도 저가성 또는 안전자산성 국채 매입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2주 동안 수익률은 34bp나 급등해 2013년 6월28일 이후 2주 상승폭으로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왔다면서 금리인 상은 빠르게 단행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그리스가 다음날 기존의 구제금융을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150%까지 급등해 지난 1월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4년에는 2.173%에 마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주 전에 1.669%까지 밀려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8일까지 그리스와 EU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그리스가 다음 달에 자금이 고갈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급격 약화 등으로 국채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은 그리스의 불확실성보다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다음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나올 지난 1월27-28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결과가 나온 뒤 `인내심'이 확실하게 어떤 의미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 엔화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하는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중 최고치로 상승하는 오름세를 보여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독일 지표 호조와 그리스에 대한 긍정적 소식으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25엔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18.46엔보다 0.79 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8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1347달러보다 0.0071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7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34.42엔보다 1.7 5엔이나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ZEW는 이날 2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48.4보다 상승한 53.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5.8을 밑돌았으나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리스와 독일의 치킨게임에도 그리스의 부채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그리스 우려가 유로화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미래는 그리스 정부의 손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과 합의를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유로존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는 부채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그렉시트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공황적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협상 과정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그리스가 다음날(수) 구제금융을 6개월 연장하는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로 엔화가 유로화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증시는 반등했고 미국 국채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한때 2.148%까지 급등해 지난 1월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다음날 기존 채권단에 대출 약정을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최근 들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롱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상존해 있어 중기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리비아발 원유 수출 및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전망이라는 상승 재료와 연중 최고치 기록과 공급 우위 지속 예상이라는 하락 재료가 공방을 벌인 가운데 상승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75센트(1.4%) 오른 53.53달러에 마쳤다.

리비아발 수출 감소와 미국의 산유량 하락 전망이 개장 초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이집트의 리비아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원유 인프라스트럭처 부족에 시달리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및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JBC에너지는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작년 10월의 90만배럴가량에서 15만배럴까지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유정채굴장비수가 작년 10월 이후 30% 이상 감소했기 때문에 조만간 미국의 산유량 감소 통계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급등이 미국 원유업체들의 헤지성 매입세에 의한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이 나옴에 따라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예상에 힘이 실려 유가가 반락하기도 했다.

이후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재료가 재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가 유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수)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이들은 미국 정유사들의 유지보수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재고 증가를 견인하며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16일(월) 뉴욕상업거래소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