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최근 미 금리와 '커플링'이 심화된 상태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는 물론 물가 변수마저도 국고채 금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다.

미 금리 변화에 연동해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날은 갑작스런 미 금리 급등에 따라 작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국채선물시장 외국인 반응이 관건 =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지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1만3천계약에 이른다.

그러나 신규 매수보다는 기존의 매도포지션 청산이라는 시각이 많아 금리 반등 과정에서도 청산작업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전날 장외시장에서 모처럼 국채를 2천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강세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이 저가매수로 금리 방어에 나설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美금리 QE3 실망감에 급등 =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실망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 오른 연 2.295%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17bp 급등 이래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5년만기 국채금리도 9bp 올라 마감했다.

주가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4.94포인트(0.49%) 하락한 13,199.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Fed는 의사록을 통해 추가적인 채권 매입이나 다른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월 일부의(a few) FOMC 위원이 머지않아 장기채권을 추가로 사들여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두세 명(a couple of)의 위원만이 경기가 모멘텀을 잃었을 때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ed는 또 경제 지표에 대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공장재 수주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가 전월대비 1.3% 증가한 4천68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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