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자산운용사가 연이어 지주사 출신의 수장을 맞이하자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민 내정자는 지난 1987년 조흥은행에 입사한 이래 신한금융 리스크관리팀장과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0년 신한금융 전무와 2012년 신한금융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은행에서 국내외 영업은 물론 국제금융을 담당한 그는 지주사에서 인사와 재무, IR, 전략기획 등을 담당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조용병 사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민 내정자는 후임 자산운용사 사장 일순위 후보군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해 12월 조홍래 한국금융지주 전무를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 신임 대표로 잇달아 지주 출신 인사가 내려온 데 대해 업계는 그룹 내 자산운용사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금융지주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과거 자산운용사가 차지하는 역할은 변방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전문인력을 통한 자산관리가 금융사의 핵심 모델로 자리를 잡으면서 금융그룹에서 자산운용사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한국, 신영 등이 대표적으로 계열 운용사 중심으로 조직을 세팅하고 있는 곳들"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 지주사 출신 운용사 사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 체제 안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의 사장으로는 자산운용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보단 시장과 업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룹의 문화와 성격을 잘 아는 인사가 더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계열사 간 교류가 불가피한 금융그룹이 수장의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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