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10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10회)
  • 승인 2015.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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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심리학자 대니얼 애리얼리(Daniel Ariely)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시사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를 (a)59달러에 온라인으로만 구독하는 것과, (b)125달러에 온라인과 인쇄본으로 구독하는 조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물었다. 32퍼센트의 학생이 (a)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반면 68퍼센트의 학생은 돈을 더 내더라도 (b)를 고른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약간 바꾸었다. (a)와 (b)는 그대로 두고, (c) 125달러에 인쇄본만 구독 가능하다는 조건을 추가하고 다시 학생들의 선택결과를 조사했다. 당연히 (c)를 선택한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b)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미 없는 (c)를 추가했을 뿐인데도 학생들의 선택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단지 13퍼센트의 학생들만 (a)를 골랐을 뿐 나머지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우르르 (b)로 몰려간 것이다!

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댄 애리얼리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인간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으로 사물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구독조건 (a)와 (b)만 있을 때에는 우열을 따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c)가 추가되자 명백히 (b)와 (c) 간에는 무엇이 우세한지 판가름났고 그게 학생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무언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듯 행동한다. 흔히들 주가수준을 평가하면서 입버릇처럼 PER이 몇 배 수준이네 혹은 EV/EBITDA가 어떻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애리얼리의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 그런 것은 없다. 인간은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상대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하는 경향이 더 강하지 않는가? 우리는 서로 비교해보면서 의사결정을 내린다! 갑돌이 혼자만을 놓고 그와 결혼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갑돌이와 을돌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은 그래도 결정하기가 훨씬 낫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100원 수준을 오락가락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2,000선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환율이나 주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추세로 보아, 혹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달러-원 환율이나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어떤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전략을 취할까? 역시 상대적인 가격 흐름으로 판단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좀 고상하게 말하여 ‘추세’를 살피는 것이고,쉽게 표현하여 그저 ‘비교’해보면 된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에는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도 코스닥 못지않았다. 꽤 상승폭이 컸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를 건가? 대답은 긍정적이다. 그렇게 볼만한 이유가 있다. 코스피지수의 차트에는 상승갭이 여럿 만들어진 것이 눈에 뜨인다. 지난주 월요일에 형성된 1,963~1,966의 상승갭이 첫 번째요, 수요일에 만들어진 1,980~1,984가 두 번째의 상승갭이다. 갭은 하나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이처럼 연달아 두세 개가 나타날 때는 더욱더 의미가 크다.

보합수준에 머물다 나타난 첫 번째의 갭은 통상 돌파갭(break away gap)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내는 도약대의 역할을 한다. 그러고도 갭이 또 나타난다면 이 두 번째의 갭은 급진갭(run away gap)으로 해석된다. 추세가 이제 본격적으로 달아날 참. 갭은 추세의 출발점으로 의미가 있지만 아울러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의 역할을 하기에 더 의미가 크다. 따라서 갭이 나타난 1,980선이 1차 지지선 그리고 1,960선이 2차 지지선으로 상승추세를 든든하게 떠받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에 나는 이 글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었으므로 과속하더라도 무방하다’라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속도를 놓였다. 순식간에 2,000선 목전까지 내달았다. 물론 지난주 후반부터 약간 주춤거리고는 있으나 잠시 스피드를 줄인 것일 뿐, 정지하거나 혹은 후진기어를 넣은 것은 결코 아니다.

아래로 지지선이 튼튼한 만큼 조정을 겁낼 일은 없다. 일목균형표로 살펴본 추세는 여전히 상승세. 뭘 더 기다리고 걱정하랴! 아무 때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비행기는 꽤 오랜 시간을 ‘달린다’. 비행기라면 의당 ‘날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비행기는 바퀴가 땅에 닿은 상태로 활주로를 한참이나 달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고, 순식간에 ‘쒸잉’ 하며 이륙한다. 과학 시간이 아니라, 달러-원 환율의 추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을 살피면 일목균형표 구름 위, 얇게 퍼진 구름 위를 오르내리고 있어 마치 ‘활주로’를 달리는 것 같다. 크게 본다면 1,080~1,110원 혹은 좁게 보아 1,090~1,100원 언저리이다.

지나친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활주로에서 충분한 양력을 얻고 나면 비행기는 날아간다. 설령 활주로 비유가 아니더라도 기술적 분석 이론에 의한다면 보합수준이 오래 이어진 연후의 시장가격은 분명히 추세로 움직이기 마련. 달러-원은 조만간 이륙(take off)하리라 기대된다.

매번 말하지만 달러-엔 차트도 달러-원과 닮았다. 달러-엔 역시 그동안 구름 안에 갇혀 있다가 지금은 구름을 벗어났으며, 얇게 퍼진 구름 위로 살짝 올라섰다. 상승세의 보폭을 늘리리라 기대된다. 중국은 금리를 또 내렸고, 달러-위안은 어느새 6.27을 바라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여하간 해외 경쟁국의 환율이 연일 오르는데 달러-원만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1,100원은 저항선으로 의미를 상실했다. 그동안 하도 많이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1,10원이 관건이다. 이걸 넘긴다면 1,121원의 전고점을 ‘태클’하기란 전보다 쉬울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추세가 상승세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월말도 지났으니 네고물량에 시달릴 가능성도 작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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