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 등 공급 우위 부담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2.40원 상승한 1,100.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지난주말 중국 인민은행(PBOC)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 데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2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7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1월 경상수지다 67억달러 가량 흑자를 나타내는 등 이례적인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 기조가 확인되면서 상단에서 저항력이 유지됐다.

특히 금리 인하 조치로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장중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구매리자지수(PMI) 확정치가 호조를 보인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달러화의 상승을 제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로 대응했지만, 대형 수주 등에 따른 중공업체 네고 물량 등이 달러화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원에서 1,106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엔 상승 등 달러 강세 추세를 감안하면 롱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네고 물량에 상단이 꾸준히 제한되고 있는 점은 롱플레이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대한 경계심으로 상승 시도는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00원대에서는 물량 부담이 크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미국의 고용지표 등 달러화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은 아직 영향을 미치기는 이르기 때문에 달러화가 1,100원선 부근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롱심리가 여전하지만, 수급 부담속에 레인지 상단에서는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보려는 세력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레인지 유지를 예상하고 대응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막히고 있지만, 하단은 점차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역외 중심의 롱플레이가 한계는 있겠지만, 상승 기대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3.10원 오른 1,101.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중국 금리 인하 등에 따른 역외 롱플레이로 1,100원대 중반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네고에 상단이 막히며 차츰 반락했다.

대형 수주 관련 중공업체 네고 물량도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장초반 이후 꾸준히 반락해 1,100원선 부근까지 되밀려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9.60원에 저점을, 1,106.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2.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4억7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0.55% 상승한 1,996.81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천38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8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8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8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34원 오른 1위안당 175.02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60원에 고점을, 174.87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6억2천8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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