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지난 주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잉여설비에 대한 정책담당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미국시간) 분석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이번 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정책 방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매체는 중국의 금리인하가 더 공격적인 조처의 서막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퇴임 가능성도 이번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해 금리인하와 같은 광범위한 완화정책은 부채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직접적인 목표를 정한 정책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로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성장률을 부양시켜야 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요구에 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매체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지준율을 인하해 대출을 위한 자금을 더 늘렸다.

시장 친화적 개혁을 주장해온 저우 행장은 이미 67세로 고위 관료의 퇴임 연령인 65세를 넘어 머지않아 퇴임이 예상되고 있다.

WSJ는 지난해 9월 말 중국 지도부가 재정정책의 방향성을 둘러싼 이견 속에 저우 행장을 대체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완화정책은 "저우 행장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정책과는 확실히 반대"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해 글로벌 경제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하면 달러화에 대한 상승압력은 커지고 미국으로의 투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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