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북한이 실질적인 핵보유 국가이며, 2020년까지 핵무기 100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험이 금융시장에서 당장은 큰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근본 틀을 흔들 잠재적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피격, 로켓 발사, 핵실험 등의 사례를 보면, 주가지수와 개별 대북 관련주, 환율, 채권, 스와프 파생 시장을 비롯해 뉴욕 등 해외 금융시장에 다양한 경로로 직간접적 영향을 줬다.

그동안 지정학적 재료는 사태가 국지전으로 확대될지 여부, 분쟁의 단계별 진행 정도에 따라 차별화되면서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데 그쳤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본격 대두하면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물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대형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보유가 남북 간의 비대칭적 군사력 균형의 붕괴로 이어져 한국이 북한에 '외통수'로 '날로 먹힐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한반도는 정전협정이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축소, 양방향 모두에 특히 중국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가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이 FTA, 상호 투자, 관광 등 경제 협력이 밀착되더라도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북한을 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적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 한가운데 서서 외부세계를 바라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중국의 국가 목표는 미국과 경쟁해서 G2로 올라서는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해야한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2개의 대양(大洋)에 접해있으며, 특히 현재 남동 쪽을 에워싼 한국 일본 등 5개국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태평양 출입구 쪽인 대만은 전체 섬 자체가 심지어 미국의 초대형 항공모함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열세 상황에서 한 모퉁이를 막아주는 북한의 지정학적 전략적 가치는 산출할 수 없는 정도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샤오강(小康)사회를 거쳐 대동(大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전략적 외교와 동맹이 선결 과제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을 보유해 골치를 썩이더라도 미국에 대한 전략적 카드로 끝까지 남겨 두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한-중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결속돼도 중국이 북한을 버릴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생각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북한의 핵보유는 잠재된 마그마처럼 지정학적 불투명성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취재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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