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천 돌파 배경과 전망
나스닥 5천 돌파 배경과 전망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5.03.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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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나스닥지수가 닷컴 버블 이래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거와 달리 기술주뿐만이 아니라, 소비자 관련주, 헬스케어주, 금융주 등 대다수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2일(미국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57포인트(0.90%) 오른 5,008.1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5,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0년 3월27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 애플 상승 주도…글로벌 유동성 미국行

이날 나스닥지수의 직접적 상승은 나스닥에 상장된 반도체업체 NXP 반도체와 프리스케일 반도체와의 합병 소식에 투자 심리가 고무된 덕이다.

이 소식에 NXP 반도체와 프리스케일 반도체의 주가는 각각 17%, 12%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의 성장은 단연 나스닥 시가총액의 1/10을 차지하는 애플의 성장에 기인한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 애플의 시가 총액은 현재 7천58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증시 사상 최고치다. 이는 미국 2위 업체인 엑손모빌과 3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애플은 최근 180억달러 규모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후 헤지펀드들의 매집 소식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현재 129달러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올해 16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마존과 시스코 시스템 역시 작년 4분기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 지속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주말 중국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는 전달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이후 본격적인 완화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3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행보는 미국 자산에 대한 매력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미달러지수는 작년 한 해 17% 이상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른 중앙은행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버블 논란 또다시…버블 Vs 버블 아냐

나스닥지수가 2000년과 2008년 두 번의 붕괴 이후 다시 5,000선까지 치솟으며 닷컴 버블 재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009년 3월 저점 대비 295% 올랐고, S&P500지수는 213%,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179% 올랐다.

올해 들어서 나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5.7% 올랐고,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2.8%, 2.6% 오르는 데 그쳤다.

야누스 캐피털의 빌 그로스 매니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일부 기술주들이 올해 들어 10~15%가량 올랐다며 "약간의 버블"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2000년과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조정이 필요한 고평가 상태"라며 이는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정책이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나스닥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전체 40%로 높긴 하지만 과거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인 2/3 수준과는 비교된다.

현재는 20%가량은 소비재 관련주이며, 17%가량은 헬스케어 관련주이다.

또 일각에서는 나스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이 2000년 3월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한다.

당시 주가수익비율은 전년 수익의 120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26배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5,000선 돌파까지 상당 기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과열이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2000년에는 지수가 4,000선에서 5,000선까지 오르는 데 두 달이 약간 더 걸렸지만, 이번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와델 앤 리드 파이낸셜의 행크 헤르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랠리는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랠리라며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서 버블과 같은 어떤 것이 진행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헤르만은 "현 시점에서 붕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밸류에이션은 당시보다 훨씬, 훨씬 더 매력적인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도 나스닥지수의 전 고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현 수준보다 38% 높은 6,900선이라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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