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전날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국채가격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이번 주말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둠에 따라 하락했다.

엔화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약화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에 대한 폭격과 이란 핵협상에 대한 미국·이스라엘 갈등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지난 2월 미국 내 판매가 혹한의 겨울 날씨 등으로 둔화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 등의 2월 판매가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 부진하게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위원인 혼다 에츠로 시즈오카현립대 교수의 발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도 엔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혼다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 소비지출을 늘려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엔저와 앞서 시행한 BOJ의 통화완화, 임금상승 등도 물가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가 완화에 나서면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 시도는 나쁜 거래라고 비난함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부각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과거에 북한처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조사활동을 방해했다면서 지금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날 발표될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주말(6일) 나올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목)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오는 9일부터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이탈리아 유력 경제지 '일 솔레 24 오레'가 보도했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9%, 전년 대비 5.3% 각각 늘어났다. WSJ 조사치는 전월 대비 0.3% 증가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5.26포인트(0.47%) 하락한 18,203.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61포인트(0.45%) 밀린 2,107.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20포인트(0.56%) 떨어진 4,979.9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고치 행진에 따른 매물이 나와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미국내 자동차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온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 등의 2월 판매가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소폭 부진하게 나왔다.

주가가 장 중반 이후 낙폭을 줄임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이 애초에 부진한 자동차 판매 소식에 과잉반응을 보였다면서 이후 매수세력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가가 장중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이 부정적이었다고 평가했으나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유가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에 대한 폭격과 이란 핵협상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1.9%) 오른 50.52달러에 마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베스트바이가 분기 순익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을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베스트바이는 주당 51센트의 특별배당금을 발표했으며 분기 정기배당금은 주당 21센트에서 23센트로 올려 주가는 1.4%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이번 주말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둠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8bp 오른 연 2.12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2bp 높아진 2.71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상승한 1.609%를 보였다.

딜로직에 따르면 회사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제약업체 악타비스(Actavis)의 채권 발행이 진행된 가운데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악타비스의 채권 발행 규모는 21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고치였던 이통업체 버라이즌(2013년 9월 발행)의 490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악타비스의 10년만기 수익률은 동일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보다 1.75%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딜로직은 올해 들어 투자등급 기업들의 미국내 채권 발행이 2009년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대규모 회사채 공급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긴 최대 재료였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회사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채가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수익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입하기 위한 국채 매도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말에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대규모 포지션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고용이 24만면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5.7%에서 5.6%로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이들은 고용 결과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Fed가 오는 6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 2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2bp가량 상승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약화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7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16엔보다 0.46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7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35엔보다 0.58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7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82달러보다 0.0007달러 낮아졌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문위원인 혼다 에츠로 시즈오카현립대 교수의 발언이 보도됨에 따라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후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 부재로 엔화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혼다의 발언은 일본 정부의 최근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베 총리의 오는 4월 말 또는 5월 초 방미를 앞두고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이 아베의 방미를 앞두고 엔화의 추가 하락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는 5일(목)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시행에 따른 세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오는 6일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고용이 24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화는 ECB의 양적완화 시행을 앞둔 데 따른 미국과 유로존 주요국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확대에도 독일의 지난 1월 소매판매 호조로 달러화에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지수가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인 95.57까지 상승한 가운데 오는 6일(금)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전날의 상승폭을 반납하며 기존의 거래 범위 내로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의 양적완화라는 유로화 약세 재료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추가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리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에 대한 폭격과 이란 핵협상에 대한 미국·이스라엘 갈등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3센트(1.9%) 오른 50.52달러에 마쳤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리비아의 주요 원유 터미널인 에스 시데르(Es Sider)를 폭격했다는 보도로 리비아의 원유 수출 차질 전망이 부각됐다. 그러나 이날 폭격에도 원유 수출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 시도는 나쁜 거래라고 비난함에 따라 향후 지정학적 불안정 우려가 부각된 것도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의 이란 핵협상으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 이란 핵무장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이다. 아주 나쁜 협상이다. 나쁜 협상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가 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실행 가능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고 이란 핵협상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갈등 고조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아람코는 이날 대 아시아 4월 원유 수출가격은 배럴당 1.4달러, 대미국 수출가격 역시 1달러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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