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부모 마음이 다 똑같다. 애널리스트든, 펀드매니저든, 기자든. 자식이 소위 명문대에 진학해 평탄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가 누구든지 간에 대부분 같다.

3일 오후 4시30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는 10대 자식을 둔 금융투자업계 '아빠들'이 몰려들었다. 간간이 '엄마들'도 있었다.

이 자리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UBP아시아컨슈머 펀드'의 공식 발표행사였다. 운용역은 '교육의 정석'으로 이름난 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본부장. 김 본부장은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서 소비재 및 교육 섹터 애널리스트로 16년간 근무, 지난 1월 대신자산운용으로 거취를 옮겼다.

제사상도 그럴싸한데 제삿밥은 더 맛있어 보이는 자리였다. 자리에 참석한 많은 금융맨들은 서재형 대표의 야심작 펀드도 궁금해했지만 김미연 본부장의 '내 자녀 명문고, 명문대 진학시키는 비법?'에도 이에 못지않은 관심을 보였다.

문전성시였다. 금융투자업계 부모들은 약 30석가량 마련된 기자석 일부까지 차지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40분 경부터 시작된 김미연 본부장의 강연.

펀드 설명이 끝나자마자 미혼 금융맨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자리는 곧 메워졌다.

자리가 부족해 펀드 설명을 듣지 못한 사람들은 김미연 본부장의 입시 강연이 시작됐다는 소리에 재빠르게 다시 불스홀로 몰려들었다.

"자녀가 시험 보는 스타일을 분석해 보세요. 객관식은 엉망인데 서술형은 기가 막히게 푼다? 특목고, 수시 논술형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의 시험 스타일에서부터 대입 입시 전략을 세우는 김미연 본부장. 실제로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 사모님들도 김 본부장의 강연을 듣고자 모셔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 따라 강남 갈 필요도 없다는 게 김미연 본부장의 지론이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과거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 지역은 '정시 공장'이다. 엄청난 양의 사교육을 투입해 수능 만점 기계를 생산해 내는 곳. 이런 곳에 앞서 언급한 수시 논술형 아이가 간다 한들 받는 건 스트레스와 절망적인 내신 성적표뿐이다. 이런 아이는 지역에 관계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시키는 게 맞는다고 김 본부장은 말한다. '대전동(대치동 전세)' 금융맨들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지는 소리다.

대신자산운용은 김미연 본부장의 강연을 앞으로 3개월에 한번씩만 공개할 예정이다. 개별 세미나나 사적으로 입시 상담을 받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재형 대표는 수년 전부터 삼고초려해 김미영 본부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는 부분에서는 대성공"이라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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