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급증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 아시아 원유 수출단가 대폭 상향에 따른 영향이 하루 늦게 반영되며 상승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2%) 높아진 51.53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2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근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원유재고는 1천30만배럴 급증해 주간 기준으로 2001년 3월23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주 총 원유재고는 4억4천440만배럴로 집계돼 약 80년 만에 최대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6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53만6천배럴 늘어난 4천92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만6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다. 에널리스트들은 26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8%포인트 낮아진 86.6%였다.

한편,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원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OPEC의 결정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의 원유 정책은 안정적 시장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2시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Fed는 지난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했으며 자동차 판매와 소비지출 역시 Fed 관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올해 자본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의 대 아시아 및 미국 원유수출 단가 인상과 함께 베이지북발 긍정적 소식이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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