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이탈 현상으로 단기채권 중심의 금리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과 분기 말, 월말 등의 시기가 겹치며 금융기관들의 자금 확보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자산운용사의 단기펀드자금 환매 등이 꾸준히 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자금시장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잔액은 21일 기준 63조1천억원 수준이다. MMF 설정잔액은 지난달 말 71조원을 단기고점으로 12월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MMF 설정잔액 규모 변화 추이>



이 같은 단기 유동성 이탈 현상은 연말 자금 확보 수요 때문이다. 특히 연말과 분기 말, 월말 등의 시기가 겹치며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자금 적수 계산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더욱 바빠졌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기관들은 지준일도 있지만 보통 연말과 월말, 분기 말 때마다 가용현금을 확보한 뒤 다시 자금 집행에 나서며 수익을 올린다"며 "지금 같은 경우는 연말과 월말, 분기 말 등이 겹치며 환매 수요가 대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 계정으로 집행됐던 단기 자금에 대한 환매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예정된 환매 규모가 총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단기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도 견고해졌다. 통안채 등 단기채권의 매물 압력은 전반적인 채권 매수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단기 유동성 이탈로 통안채 2년물 등이 금리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말 관망세 속에 일부 딜링용 채권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조정 압력이 확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이탈 현상은 다음 주 중반쯤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 전반적인 채권금리의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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