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달러 강세 흐름에 따라 1,100원대로 상승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60원 오른 1,101.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열리는 ECB 회의를 앞두고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대 초반까지 반락하는 등 낙폭을 키우면서 달러 강세 경계심이 유지됐다.

달러-엔 환율도 119엔대 후반까지 소폭 반등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반면 외국인이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9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유지된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수급상으로도 네고와 결제도 맞서는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혼조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1,100원선 부근 좁은 범위 등락을 반복했다.

◇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원에서 1,10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로화의 가파른 약세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경계심으로 달러화의 상승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용지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상단은 1,100원대 중반 이상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인 점이 달러 인덱스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달러 매수 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도 감안하면 달러화의 방향성은 상승쪽일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보다는 미국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심이 달러화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용지표가 크게 나쁘지만 않다면 달러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재차 강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상승 지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속에도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 위험투자 심리가 지속하면서 달러화의 상단이 무거웠던 측면이 있지만, 위험투자 심리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라며 "달러화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오른 1,100.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이후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구도가 지속하면서 1,100원선 부근 지지력을 유지했다.

다만 환시 거래가 뜸해진 가운데, 롱플레이도 제한되면서 달러화는 1원 내외의 좁은 범위 등락을 지속했다.

장막판에는 이월 롱포지션 구축시도가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다소 확대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9.30원에 저점을, 1,101.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0억6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과 유사한 1,998.38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천10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3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9.8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8.9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57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53원 상승한 1위안당 175.38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38원에 고점을, 174.74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0억4천2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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