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부흥개발은행(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은 브레턴우즈협정에 따라 설립된 국제연합(UN) 산하의 금융기관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피해 복구와 개발을 위해 1946년에 설립됐다.

일반적으로 IBRD와 자매기구인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을 합쳐 세계은행그룹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IBRD와 IDA를 합쳐 세계은행(WB)이라 부르나, IDA는 사실상 IBRD가 운용하는 기금에 불과해 세계은행은 국제부흥개발은행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은행은 현재 주로 개도국의 공업화를 위해 연간 500~600억 달러 정도 규모의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이 대출은 국제 자금 시장에서 유통되는 세계은행 채권으로 조달되며, 이 채권은 최상위 등급인 'AAA'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은행 대출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지역은 중남미고, 석유와 전력 등 에너지 분야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세계은행은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개발연구그룹을 중심으로 환경과 빈곤, 무역, 세계화 등의 주제로 다양한 연구결과도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세계은행의 차기총재로 미 다트머스대학의 김용 총장을 추천했다.

세계은행 총재직은 후보에 대한 추인절차가 필요하지만 여태껏 세계은행의 의결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 지명한 후보가 거부된 적은 없다는 점에서 김용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에 사실상 내정됐다고 평가받는다. 또 유럽이 국제통화기금(IMF)총재를,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다는 암묵적 동의에 비춰봐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용 총장의 자격을 높이 사고, 오바마 대통령의 탁월한 선택을 칭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세계은행의 임무에 적절한 후보를 물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오바마가 김 총장을 선택함으로써 이런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도 "김용 후보자가 아이비리그의 대학 총장으로서 보여준 경영 능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 총장은 오는 4월21일 연례 반기회의 때 세계은행 총재로 최종 결정되며, 7월부터 5년동안 공식적인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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