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이 부각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세목 발표에도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ECB가 QE 세목을 발표함에 따라 달러화에 11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오는 9일부터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작해 2016년 9월까지 시행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의 1.0%보다 높은 1.5%로 상향 조정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당초 0.7%에서 0.0%로 낮춘다고 밝혔다.

2017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로 제시해 2% 소폭 하회로 설정된 ECB의 물가목표를 거의 달성할 것으로 ECB는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더라도 ECB의 예금금리인 마이너스(-) 0.2%보다 높으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1.10달러가 무너져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천명 늘어난 32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1천명을 상회한 것이며, 작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0.2%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WSJ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작년 4분기 미국의 생산성 최종치는 연율 2.2%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인 3천750억파운드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이 부각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8.82포인트(0.21%) 상승한 18,135.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51포인트(0.12%) 높아진 2,102.0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7포인트(0.32%) 오른 4,982.8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일부터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고 밝히고 세부 내용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다음날 발표될 대형 지표인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심하지 못함에 따라 한때 약세로 밀리는 등 일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포트핏 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광고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시장의 붕괴는 막았으나 성장률을 촉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효과를 낼지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및 경제지표는 대체로 실망스러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음날 나올 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해 월가는 24만명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 주간 고용시간과 시간당 임금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세목 발표에도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2.11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하락한 1.576%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7bp 높아진 2.729%를 나타냈다.

이날 국채가격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QE 세목을 발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거래자들이 관망분위기를 나타낸 때문이다.

드라기의 QE 세목 발표 전 연 -0.213%에서 움직이던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1965%로 반등했다.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이후 -0.20% 위에서 주로 등락하다 전날보다 0.1bp 오른 0.193%에 이날 장을 마쳤다.

반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장기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5bp 낮아진 0.303%를 보였다.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역시 5.9bp 떨어진 1.336%를,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6.8bp 밀린 1.303%를 각각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드라기가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 국채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이는 단기적이나마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번 주 최대 이슈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둠에 따라 미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그는 부연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 높아진 1.88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상승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둠에 따라 유로존 핵심 국채와 미국 국채 수익률 격차 확대에 따른 미국 국채 수요 증가 전망에도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 결과가 호조를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매도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회의에서 인내심이 삭제된다면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유로존과 미국의 수익률 격차에 따른 미 국채 매입세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나 본격화될 듯하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세목을 발표함에 따라 달러화에 11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2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75달러보다 0.0048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8엔보다 0.09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1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71엔보다 0.4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드라기 ECB 총재가 QE 세목을 발표한 뒤 달러화에 2003년 9월 초 이후 최저치인 1.1005달러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유로화는 한때 1.0985달러까지 밀려 2003년 9월 초 이후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드라기는 오는 9일부터 1조1천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한 반면 인플레이션은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는 또 예금금리(현재 -0.2%) 이하의 수익률을 보이는 국채는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QE 세목 발표 전 연 -0.213%에서 움직이던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오른 -0.193%로 반등했다.

핌코의 앤드루 보솜워스 포트폴리오 매니징부문 헤드는 드라기가 밝힌 2017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1.8%는 ECB가 QE를 당초 예상한 2016년 9월에 끝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ECB의 과거 인플레와 성장률 예측치가 정확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2차 양적완화(QE2) 가능성이 소멸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그는 부연했다.

드라기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 시장은 다음날 나올 미국 노동부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고용이 24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대형 펀드들이 달러 숏포지션 청산에 나선에 따라 엔화에 120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가 오는 3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내심이라는 단어가 삭제된다면 오는 6월 혹은 9월께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 수준인 3천750억파운드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61달러보다 0.0029달러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세목 발표로 달러화가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7센트(1.5%) 낮아진 50.7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1% 이상 상승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QE 세목을 발표한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에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수요가 공급보다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요가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어 원유선물에 대한 추격 매수세가 약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한 데다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에 힘이 실린 가운데 47-54달러가 새로운 거래범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만나 이란 핵협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케리 장관은 스위스 몽트뢰에서 전날까지 사흘간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핵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협상한 직후 리야드로 향했다. 핵협상 타결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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