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2.4분기로 넘어가면 한은 금통위도 금리를 인하하는 등통화완화 경쟁 대열에동참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14명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넷은 25bp 인하였다. 올해 1월에 두 명이었던 인하 의견은 지난달에 설을 앞둔 특수요인으로 사라졌다가 이달에 다시 네 명으로 늘었다. 실제 조사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2.0%에서 5개월째 머물게 된다.





동결을 점친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한은이 아직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았고 부진한 물가상승률 역시 유가 하락이라는 특이요인으로 분석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 지난달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달 깜짝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는 결국, 올해 1분기에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 위원들의 의견을 바꾸게 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은 당초 올해 1분기에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기존 의견을 뒤집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금통위 이후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현대증권은 연내 동결로 수정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은 기준금리 인하보다 소수의견이 중요하다"며 "소수의견 가능성은 금통위 이전 발표될 '최근경제동향'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 소수의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4회 연속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은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온건 매파 성향의 한은 집행부와 최근 정책 스탠스가 변화한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후 동결 가능성 역시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광공업생산이 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담뱃값 인상을 제외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기에 이달 금통위에서 깜짝 금리인하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들은 외부의 금리인하 압박이 강화한 점도 금통위가 행동에 나서는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이미 제시했던 올해 1분기 인하론을 고수한 가운데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인하 전망에 가세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화정책 강화와 국내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한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 결과 기대와 올해 들어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차원의 경기 부양책 강화는 3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부담을 완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완화정책을 통해 수출 경쟁력 확보 및 인플레를 유발할 필요성이 존재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는 미시적인 정책으로 대응해야 하며 금리정책과 연계지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만큼 상반기 안에 한은 금통위가 추가 인하에 나선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총 17개 기관 중에 11곳이 상반기 안에 금리가 25bp 떨어질 것으로 주장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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