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이 시작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잦아들며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ECB의 국채 매입이 시작됨에 따라 상승했다.

달러화는 일본의 성장률 실망감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차별화 지속 전망으로 엔화에 상승했으나 유로화에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동해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후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전문가들이 11일부터 기술적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리스와 유로존은 지난달 구제금융 4개월 연장안에 합의했으나 그리스가 취해야 할 개혁 조치를 놓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스는 3월과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수십억유로 규모의 대출을 갚아야 하지만 현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8일 구제금융 연장을 위한 그리스 정부의 개혁안을 국제채권단이 거부하면 국민투표나 총선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슈테판 캄페터 독일 재무차관은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그리스 상황에 대해 더 명확하게 논의하지 않고 재정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부터 ECB는 월 6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잦아들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8.94포인트(0.78%) 상승한 17,995.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8.17포인트(0.39%) 오른 2,079.4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7포인트(0.31%) 높아진 4,942.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주말 하락에 따른 매수세와 애플의 애플와치 공개를 앞두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나고 뉴욕증시 강세장이 시작된 지 6주년이 되는 날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이날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옴에 따라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돼 지난 주말 주가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그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또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있지만 시장은 개의치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애플 임원들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는 4월 10일부터 애플와치의 매장전시와 예약판매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0.4% 상승했다. 애플은 오는 18일 다우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타임워너는 애플이 HBO와 손을 잡고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1.3% 올랐다. 타임워너는 HBO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시장은 다음 주 17일과 18일로 예정된 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 시작됨에 따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2bp 낮아진 연 2.1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5bp 떨어진 2.79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8bp 떨어진 1.64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부재 속에 지난주 수익률이 하루 기준으로 2013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인데 따른 매수세로 상승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따른 국채 매입을 시작함에 따라 유로존 주요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를 자극했다.

ECB의 국채 매입 시작으로 현재 마이너스(-)나 제로 수준에 근접해 있는 핵심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6bp 낮아진 -0.216%를,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8.2bp 낮아진 0.269%를 각각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의 국채 매입으로 독일 등의 국채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강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밀린 1.280%를 기록했다. 반면 동일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0.2bp 오른 1.287%를 보였다.

미즈호인터내셔널의 수석 유럽 경제학자인 리카르도 바비에리는 스페인의 단기 국채수익률이 제로(0)%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프랑스의 4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애널리스트는 10년만기 미국과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188bp로 확대됐다면서 수익률 스프레드가 올 연말에 250bp까지 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로우는 미국과 유로화의 통화정책 차별화와 경제 여건 차이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국채 매입으로 유로존과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상승했다면서 ECB의 국채매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유로존 국채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일본의 성장률 실망감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차별화 지속 전망으로 엔화에 상승했으나 유로화에는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1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69엔보다 0.4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5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50달러보다 0.0002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4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94엔보다 0.53엔 상승했다.

엔화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예비치인 연율 2.2%보다 낮아진 1.5%를 보였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아시아시장부터 약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 우려 지속에도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로 달러화에 강보합권을 기록했으나 12년 만에 최저 수준 근처에서 움직였다.

이날 유로화는 미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조를 보여 한때 1.0820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양적완화 시작과 그리스 우려 재부각 등이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향후 진척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상존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가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마이너스 금리와 QE는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약세를 부추기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고용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Fed의 오는 6월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린 상황이라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뒤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9센트(0.8%) 오른 5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상승했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젠스케이프는 현물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측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젠스케이프의 원유재고 결과가 예상보다 많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멕시코만에서의 현물 원유재고가 점차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고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지만 최대 용량에 접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11일(수) 나올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원유재고가 유가에 대한 공격적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반등다운 반등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올 2분기 말 WTI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41달러와 48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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