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된 여파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동반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증폭으로 유로화에 상승했지만, 엔화에 약보합세를 기록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 전망 보고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달러화 강세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금리인상을 위한 포석을 깔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Fed 전문기자는 FOMC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Fed 위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이 삭제될 것이란 자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때 유로당 1.07달러 위로 상승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엔화에도 아시아시장에서 달러당 122.02엔까지 올라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여파로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2.78포인트(1.85%) 하락한 17,662.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5.27포인트(1.70%) 밀린 2,044.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64포인트(1.67%) 떨어진 4,859.7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이에 유가가 밀림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한 상승폭을 확대해 유로화는 이날 한때 1.07달러 아래로 밀리며 2003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금리인상을 위한 포석을 깔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것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시작했으며 유로존과 그리스는 여전히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관련한 영구적인 해법에 큰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유로화 전망이 악화했다.

ECB의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독일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미 국채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미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1달러(3.4%) 낮아진 48.29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영국 보험사인 푸르덴셜의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말부터 새 CEO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전날 애플와치를 공개한 애플의 주가는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이날 2% 밀렸다.

반도체 업체 퀄컴은 전날 장 마감 후 배당금을 주당 48센트로 14% 올리고,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1.1%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동반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2bp 밀린 연 2.1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7.4bp 내린 2.72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0bp 빠진 1.610%를 나타냈다.

ECB의 QE 본격화로 독일 등 유로존 주요 회원국들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독일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낮아진 마이너스(-) 0.223%를,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7.6bp 내린 0.192%를 각각 기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989년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수개월 안에 수익률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은 수익률 하락을 부추김과 동시에 낮은 수익률 유지의 견인차라면서 그러나 ECB의 국채 매입이 성장률 재고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어 국채수익률이 결국 반등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물론 ECB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해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도 있으나 시행 이틀 만에 ECB의 정책적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밖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내린 1.249%를,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5.9bp 낮아진 1.222%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화의 대 유로화 초강세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ECB의 국채 매입이 유로존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겨 미 국채가격이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이후 국채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낙찰금리는 연 1.104%였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3배로 전월 응찰률과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1.4%로 지난 4차례 평균인 4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ECB 정책에 편승해 국채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초강세로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증폭으로 유로화에 상승했지만 엔화에 약보합세를 기록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1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15엔보다 0.0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9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52달러보다 0.0154달러나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59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47엔보다 1.88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본격적인 국채매입 시작으로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특히 달러화에 연방준비제도(Fed)와 ECB의 차별적 통화정책 극대화 예상으로 달러화에 1.0691달러까지 밀려 근 12년(2003년 4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ECB의 국채매입 이틀째인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연 0.20%(튤렛프레본 자료) 아래로 하락하며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등 핵심 국들의 국채수익률 하락은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 달러화 가치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

달러화는 또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 부각으로 아시아에서 엔화에도 한때 122.02엔까지 올라 7년 반(2007년 7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아베노믹스 본격화로 엔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는 10% 이상 가치가 상승했다.

이후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가 엔화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0.71%와 1.12% 낮아졌고, 영국의 FTSE 100 지수도 2.53%나 떨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85%나 떨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강달러`가 이날 뉴욕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였다"면서 "강달러 스토리는 Fed의 오는 6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인상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성명 내용 중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게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위기에도 일본과 유로존, 스위스, 호주, 중국 등 여타 주요국들은 추가 금리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6% 반영했다. 전월 말에는 48%를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비롯한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내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로 미국 경제 역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달러화 강세 속도 조절용 또는 달러화 강세를 약화시키는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 전망 보고서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1달러(3.4%) 낮아진 48.2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때 유로당 1.07달러 위로 상승하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엔화에도 아시아시장에서 달러당 122.02엔까지 올라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EIA가 올해 전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아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EIA는 이날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 규모를 2014년의 하루 평균 865만배럴보다 늘어난 935만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한달전 예측치보다 5만배럴 낮춘 것이다.

또 2016년 미국의 생산량 평균 전망치를 한달전보다 하루 3만배럴 하향 조정한 949만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연율 평균 원유생산 규모로 1970년 이후 최대치이다.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소비가 작년의 하루 1천903만배럴보다 늘어난 1천934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년에는 1천941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WTI 가격 예상치를 한달전의 55.02달러에서 52.15달러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를 71달러에서 70달러로 내렸다.

지난 2월 미국의 원유생산은 하루 935만배럴로 1973년 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를 나타냈다고 EIA는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IA가 내년에도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면서 여기에 원자재 가격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는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으로 초강세를 나타낸 것도 원유선물 매도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EIA의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유정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미국의 원유생산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할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유가 반등을 견인하던 재료가 소멸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불안정 등에 따른 일부 산유국들의 산유량 및 수출 감소 예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는 이번 주에 동부지역의 수출터미널 2곳에서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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