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5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수출입기업들의 시선이 높아진 연말 환율 레벨에 집중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134.80원에 연말 종가를 형성한 데 비해 10원 이상 높은 레벨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 코퍼레이트(기업전담) 딜러들은 수출입기업들이 달러화 1,150원에 대해 "연말 환율로는 높은 수준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환율에 미해 약 15원 가까이 높아진 만큼 부담스럽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권도 연말 종가를 종전 예상치에 비해 약 20원 정도 높게 제시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코퍼레이트딜러는 "김정일 사태 이전에는 연말 수출업체의 밀어내기 물량, 선네고 물량 등으로 고려해 연말 환율을 1,120.00~1,130.00원 정도 수준으로 제안했다"며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후 레벨이 급등한 뒤 반락하면서 1,140.00~1,145.00원 정도로 연말 종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이 높아진 연말환율에 주목하는 것은 전년도 연말 종가와 비교해 환차익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일 사망 사태로 달러화가 1,180원대까지 급등했다 내려온 만큼 올해 선물환 매도에 나섰던 중공업체들은 레벨이 낮아져야 유리하다.

전일 기준 올해 연평균 환율은 1,107.1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인1,156.2원에 비하면 50원 정도 낮다.

그러나 연평균 환율이 1,100원 초입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연말 종가가 1,150원 부근에서 형성되면 환차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기업 역시 1,150원대를 높은 수준으로 보고 꾸준히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결제수요를 조금씩 천천히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연말 종가가 현 레벨보다 약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B은행의 다른 코퍼레이트딜러는 "연말 중공업체 선박 수주 물량이 거의 없고 일부 수주 연기도 있으나 1,150원 부근의 레벨 자체가 높아 연말로 갈수록 네고 우위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이 북클로징(결산)을 대부분 마쳐서 유동성이 적은 만큼 자동차나 전자 쪽에서 네고물량이 나온다면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또 다른 코퍼레이트딜러는 "연말 이슈로 북한보다 유럽 변수가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며 "그러나 일단 김정일 사망 이후 기록한 1,180원대를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츰 연말 환율이 내려갈 가능서이 있어 1,150원대에서도 수출업체들은 달러를 파는데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