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석유공사의 원화채권 발행이 북한 이슈가 진정된 이후 잠잠해진 스와프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스와프시장에서 통화스와프(CRS)는 장기영역 위주로 20bp 이상 급락했다. 5년 CRS는 오전 한때 전일보다 20bp 낮은 1.32%까지 곤두박질했다가 낙폭을 소폭 줄인 1.34%에 호가되고 있다.

1년과 2년 CRS는 1.98%와 1.59%로 전일보다 4-5bp 하락에 그쳤다.

반면 금리스와프(IRS)는 전 구간에서 전일보다 1.75bp 오른 수준에서 호가됐다. 1년과 3년 IRS는 3.3825%와 3.3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연말을 앞두고 한산한 스와프시장에서 유독 장기영역 CRS가 급락한 것은 5년 CRS를 위주로 오퍼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딜러들은 석유공사가 원화채권을 발행한 뒤 스와프시장에서 외화로 바꿀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연말 외화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화채권을 발행한 이후 CRS 오퍼로 달러화로 환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2년여 만에 원화채권을 발행했다"며 "석유공사의 경우 원화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연말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원화채권을 발행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B은행 스와프딜러도 "기존 에셋스와프와 관련된 장기영역 CRS 오퍼가 강했던 상황에서 장중 5년 CRS 오퍼가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석유공사가 원화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외화로 환전하고 있는 것이 CRS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년만기 원화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물량은 900억원으로, 발행금리는 3.89%로 결정됐다.

ec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eco28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