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그룹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23일 오전 최 회장은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비상 경영회의를 통해 "하이닉스의 경영 조기 정상화를 위해 SK텔레콤뿐 아니라 그룹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전일 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해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던 하이닉스 임직원이 열심히 해줘 오늘의 수준에 이른 것은 경탄할 만한 일"이라며 "이제부터는 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반도체는 `치킨게임'이 지배하는 산업으로 적기에 적정 규모를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R&D가 필수적인데, 우수한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아직 하이닉스 실사가 다 마무리된 상태는 아니지만, 반도체 업의 특성상 시간과의 싸움이 최고 경쟁력인 점을 감안해 SK가 적극적으로 성장방안을 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불안한 상황에 글로벌 경제까지 어려워진데다, 최근 북한발 대형 이슈가 발생해 더는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시장과 이해관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공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던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도 정공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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