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경계심에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국채가격도 한산한 거래 속에 장기물은 상승하고, 단기물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약화와 독일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으로 유로화에 하락했으나 엔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17%나 감소한 연율 89만7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2만8천채로 예측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3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53.0보다 상승한 5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60.0을 밑돈 것이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대비 0.3% 하락해 지난 2일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했다. 물가 하락압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으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FOMC 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으며 다음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정책 성명이 발표된다.

또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이 발표될 예정이며, 2시30분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란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Fed가 인내심을 빼면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경계심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8.34포인트(0.71%) 하락한 17,849.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99포인트(0.34%) 밀린 2,074.2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93포인트(0.16%) 상승한 4,937.4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결정을 하루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반 이후 상승장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지표가 취약하게 나옴에 따라 Fed가 어떤 경제전망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록웰 글로벌캐피털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Fed가 6월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내심'을 삭제하느냐 여부는 상관없다. Fed는 아마도 인내심을 시사하는 다른 단어로 성명 문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 주택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국제유가는 약세를 지속하며 6거래일 연속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2센트(1%) 낮아진 43.4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둠에 따라 한산한 거래 속에 `단기 국채 매도ㆍ장기 국채 매수'가 주를 이룸에 따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낮아진 연 2.05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1bp 밀린 2.605%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1.554를 기록했다.

주택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은 Fed의 통화정책에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투자자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이 포함된 문구를 삭제해 향후 통화정책에 유연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낮은 인플레와 느린 임금 상승률, 달러화의 급격한 평가절상 등이 통화긴축 시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 Fed가 이번 회의에서 공격적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확인하는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R.W. 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채거래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주택지표가 부진해 국채가격이 상승했으나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는 FOMC 회의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FOMC 성명과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및 질의응답(Q&A) 내용이 향후 국채가격 움직임을 주도하게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주택시장은 Fed가 향후 큰 통화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낮은 경제활동참여율과 부진한 임금 상승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인상은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비둘기파적 성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뉴욕증시 약세가 이날 장기 국채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약화와 독일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 등으로 유로화에 하락했다.

엔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34엔보다 0.02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9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67달러보다 0.0030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6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22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주택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Fed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가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을 포함한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부진한 임금 상승률과 달러화의 급격한 절상 등이 Fed의 공격적 통화긴축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12년 만에 최저치를 벗어나 강세를 이어갔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인내심을 포함한 문구를 삭제한 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나온 2월 산업생산이 0.1% 상승한 데 그치며 예상치를 밑돈 것은 Fed의 통화긴축정책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나온 독일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5개월 연속 개선됨에 따라 유로화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Fed의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날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는 디플레 우려 완화와 독일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 해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가 진행 중이고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가 FOMC 회의 결과나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화한 뒤 상승세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1%) 낮아진 43.4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화의 대 유로화 낙폭이 축소된 데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유가 낙폭이 줄어들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하며,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다음날 오전에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내놓는다.

미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한때 42.63달러까지 밀려 2009년 3월12일 이후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했으나 달러화의 대 유로화 하락세로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 성명과 옐런 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그러나 옐런 의장이 대체적 예상과 달리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해 달러화가 강세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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