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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원 환율도 오르면서 동시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주가와 환율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던 터.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내렸고,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내렸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환율과 주가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일까?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주가와 환율과의 관계에 대한 학설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의 학설은 환율이 오르면 주가에도 호재가 된다는 주장이다. 환율이 오르면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향상되고, 이는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주가에도 좋다는 것. 이를 일컬어 전통적 접근법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학설로 환율이 오르면 주가에는 악재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환율이 오르면(원화가 약세면) 외국인으로서는 원화자산의 가치하락을 의미하므로 환율이 오를수록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늘리고, 결국 주가는 내린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포트폴리오 접근법이라고 한다.

가만히 살피면, 두 주장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말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전통적 접근법에서는 주가에 호재라고 주장하지만, 포트폴리오 접근법에서는 주가에 악재라고 주장한다. 누구의 말이 옳을까?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접근법의 주장이 유효한 것처럼 보였다. 주가와 환율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접근법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기업의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따지면 환율이 오를수록 기업(특히 수출기업)에 유리한 것은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달러 환율이 오른다고 주가가 반드시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내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의 주가가 바로 그 짝이지 않은가?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를 넘어설 정도로 올랐는데, 그런데도 코스피지수 역시 씩씩하게 상승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세상은 자꾸 바뀐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이제까지는 그렇다 치자.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거듭 주장하듯 나는 ‘추세론자’이다. 추세를 추종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라 믿는다. 지금의 추세는 내 눈에 여전히 상승세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가는 이번 주에 오를까? 답은 하나 마나이다.

그렇다. 이번 주에도 주가는 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것은 그게 추세이기 때문이며, 또한 추세는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월초 지수가 1,876에서 바닥을 만들고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지수는 꾸준하게, 꾸역꾸역 올랐다. 일단 상승세를 형성한 다음에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추세는 힘이 세다. 이제까지 강력한 상승세였다면 그게 하루아침에 하락세로 반전될 리 없다.

일목균형표는 말할 나위도 없고, 여타 기술적 지표들도 씩씩하게 ‘상승!’을 외친다. 스토캐스틱이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5-3-3 스토캐스틱은 5일짜리의 단기지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변화일로 꼽고 있었던 지난주 월요일(3월17일)의 움직임이 눈에 더 뜨인다. 지수는 3월17일 개장 이후 내내 상승했고, 급기야 장대양선을 만들었다. 길고 긴 장대를 만들 정도로 변화일은 막강하였다.

사실 차트에서는 장대양선이 나타난 이후가 취약시점인데(장대양선 혹은 장대음선의 출현 후에 추세가 뒤바뀌는 일이 많다) 이번에는 되레 주가가 더 올랐다. 변화일 이후, 그리고 장대양선 이후에도 주가가 올랐다면 의당 향후의 추세는 상승세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단기지표가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이유로 이번 주에 주가가 좀 밀린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좋은 주식을 싼값에 매수할 기회기 때문이다. 2,000이나 2,010같은 저항선을 넘겼으니 이제 목표는 2,090 정도에 두고 싶다.

(달러-원 주간전망)

추세를 따르는 것이 비단 주가뿐이랴! 환율이라고 하여 다를 바 없다. 추세가 일단 만들어진다면 내내 그 방향을 이어가기 마련이다. 달러-원의 추세 역시 상승세로 판단된다. 그렇게 주장하는 여러 근거가 있지만, 역시 ‘전가의 보도’는 일목균형표이다. 환율은 구름 위를 늠름하게 달리고 있다. 기준선과 전환선의 관계도 산뜻하다. 어느 하나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조차 없다.

오히려 지난주에 환율이 좀 하락한 것이 추세로서는 도움이 되겠다. 무릇 아무리 상승세라고 할지라도 조정이란 필연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인데(그러므로 코스피지수의 경우도 제발 이번 주에 좀 조정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러고 난 다음의 향방이 중요하다. 환율은 지난주 1,136원을 정점으로 하여 1,110원까지 밀렸지만, 다시 돌아섰다.

하지만 상승세에 따른 조정국면이 전개되었다면 그다음으로 이어질 순서는 재차 오를 일. 상승하는 것만 남았다고 판단된다. 설령 이번 주에 환율이 좀 더 하락하여도 상관없다. 어차피 추세는 상승세인 바, 조정국면이 하루 이틀 정도 늘어진다고 하여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좀 더 긴 안목을 위하여 주봉(weekly chart)를 살피더라도 결과는 같다. 달러-엔도 상승세이고, 달러-원 역시 상승세이다. 달러-원 주봉에는 지난주에 캔들 아래에 긴 수염이 달렸다. 캔들 아래의 수염은 저점 매수세가 막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110원 언저리에는 든든한 지지선이 버티고 있다는 뜻.

상승세라는 주장 외에는 별로 할 말도 없다. 나는 여전히 ‘달러 롱’에 걸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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