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한산한 거래 속에 장 막판 매도세가 일어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성명 이후 하락압력이 지속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일축에도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늘어난 연율 488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94만채를 밑돈 것이다.

이날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면서 첫 번째 금리인상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율이 중기적으로 Fed의 목표치 2%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는 신뢰가 쌓이는 시점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은행 주최 콘퍼런스 연설에서 "향후 미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또다시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Fed가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2013년에 겪은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재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합의점을 모색키로 합의했으나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 논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유로존 경제가 성장 동력을 얻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한산한 거래 속에 달러화 약세에도 장 마감을 15분 앞두고 매도세가 일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61포인트(0.06%) 낮아진 18,116.0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3.68포인트(0.17%) 내린 2,104.42에 각각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44포인트(0.31%) 하락한 5,010.97에 마감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증시는 생명공학주 약세에도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는 생명공학업종 약세로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지속함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FOMC 정례회의 성명 이후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오는 6월이 아닌 9월께 첫 번째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Fed 고위관계자들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후퇴시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주택지표 역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거래량은 58억주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Fed의 새로운 정책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에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낮아진 연 1.91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떨어진 1.390%를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0.5bp 오른 2.51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지난주 수익률이 주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음에도 그리스 우려 상존으로 개장 초 소폭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 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함에 따라 오는 6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된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오는 9월로 재조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국채가격은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전반적으로 긍정적 모습이었다는 평가로 소폭 반락했다.

앞서 두 명의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왔으나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 따른 물량압박 우려 역시 국채가격의 움직임을 제한됐다.

다음날에는 26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가, 25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가, 26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이날 오후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면서 첫 번째 금리인상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율이 중기적으로 Fed의 목표치 2%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는 신뢰가 생길 시점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혀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국채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세가 이어진 데다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놓고 독일과 그리스가 부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이날 향후 6개월 안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Fed 정책위원들이 금리 점도표를 더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고용이 물가와 임금 상승을 견인하기 이전까지 Fed가 현재의 낮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근원 물가가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성명 이후 하락압력이 지속돼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7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03엔보다 0.2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4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19달러보다 0.0126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0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87엔보다 1.17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미 국채수익률이 지난 주말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또 Fed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오는 6월 금리인상 예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달러화의 단기 조정을 부추겼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달러지수가 공정가치 수준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얼마나 더 강세를 나타낼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혀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가격에 상당부문 반영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전망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반등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에 이달 들어 여전히 2% 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10% 가까이 떨어졌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에 따른 유로존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유로존 채권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유로존의 국내 채권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수세가 늘고 있으며 이는 유로존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2bp 오른 연 0.197%를 나타냈다.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8.6bp 높아진 1.260%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대부분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 성명은 매우 비둘기적인 모습이었다면서 여기에 불라드 총재의 발언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가 1.10-1.11달러 범위를 돌파한다면 1.15달러가 다음 목표 레벨이 될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일축에도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8센트(1.9%) 높아진 47.4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사우디 석유장관이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일방적 감산은 없을 것으로 밝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낙폭을 확대한 데다 미국의 유정채굴장비수가 계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 재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전날 시장이 유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먼저 감산을 단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작년 7월 이후 최고치인 하루 1천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유가 급락에도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비OPEC 산유국발 감산 신호 역시 감지되지 않고 있어 전세계 공급과잉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란과 서방국들의 핵 프로그램 협상 역시 향후 유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이 임박하면서 이란과 서방이 서로의 결단을 요구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런던에서 회동한 뒤 낸 핵심 쟁점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합의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이제 이란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이미 명예로운 선택을 했다. 지금이 바로 미국과 그 우방이 (이란을) 압박할 것인지 합의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