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내구재수주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경기 우려와 기술주 매도 등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거래 부진과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에도 미국 달러화 약세와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의 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전월 대비 1.4%(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내구재수주는 지난 4개월 동안 3차례나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적통화·금융기관포럼(OMFIF) 연설문에서 물가 상승세가 미약하고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근거도 부족하다면서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시작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또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내구재수주실적 발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9%에서 6%로 낮췄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경기 우려와 기술주 매도 등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92.60포인트(1.62%) 급락한 17,718.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0.45포인트(1.46%) 내린 2,061.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21포인트(2.37%) 내린 4,876.52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기술주와 바이오테크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달러가 몇달 간 강세를 보인 탓에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향후 기업 실적 우려 등이 증시 발목을 붙잡았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다음 달 발표가 시작되는 1분기 기업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날은 바이오테크와 기술주들의 타격이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내구재수주 실적도 증시 약세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 시작 전 내구재수주실적이 발표되면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GDP 또한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앞으로 경기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발표되는 경기 데이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주식 트레이더들이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다가오기 전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36% 상승한 15.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거래 부진과 실망스러운 입찰 결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0bp 오른 연 1.925%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0bp 상승한 2.50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4bp 높아진 1.416%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미국의 내구재수주 예상 밖 감소로 상승했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의 오는 6월 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약화됐다"고 전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내구재수주 발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9%에서 6%로 낮췄다.

이후 국채가격은 오후로 예정된 5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거래량 부진에 따른 매수세 약화로 반락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이하 미 동부시간)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실망감으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38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5배로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5.7%를,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를 각각 기록해 지난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앞서 오전 11시30분께 시행된 1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변동금리부채권(FRN)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13주짜리 국채보다 8.5bp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응찰률은 4.34배였고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5.5%를 보였다.

반면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제로(0)%였다. 이는 Fed의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이후 오는 6월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FRN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지난 수년 동안 대차대조표 관리를 매우 주의 깊게 관리해왔던 월가 투자자들이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4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75엔보다 0.2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7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4달러보다 0.004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0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82엔보다 0.25엔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Ifo 경제연구소는 3월 독일의 기업환경지수(BCI)가 전월의 106.8보다 상승한 107.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07.3을 웃돈 것이며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후 유로화는 미국의 경제지표 실망으로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낙폭을 늘렸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1.10달러 완전 돌파에 대한 확신 결여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로화 강세에도 이날 BNP파리바는 유로존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매수 지속을 이유로 `유로 매도ㆍ달러 매도'를 권고했다.

BNP파리바는 Fed가 올해 안에 통화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의 목표치를 1.04달러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RBS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달러화 상승에 대한 확신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커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날 내구재수주가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투자자들의 유럽증시 투자 급증에도 유로화가 달러화에 1.10달러 위로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유럽 주식을 선호하지만, 유로화 보유를 꺼리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3월 들어 중순까지 미 투자자들의 대 유럽증시 투자 규모는 지난 1월의 3배를 넘어섰고 2월의 총 투자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QE) 시행이 유럽증시로 미국인들을 유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로화가 달러화에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럽증시에 대한 적극적 투자에도 유로화 보유를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에도 미국 달러화 약세와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0달러(3.6%)나 오른 49.21달러에 마쳐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개장 초 미 경제지표 실망과 유로존 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이후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 뒤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EIA는 지난 3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817만배럴 급증한 4억6천6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6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원유재고는 약 80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난 5천630만배럴을 나타내 주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4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20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7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0.9%포인트 오른 89%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후 들어 지난달 쿠데타로 정치적 실권을 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남부 아덴을 무력으로 압박하면서 이곳에 피신했던 예멘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했다는 보도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돼 유가가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원유수급 불안정 우려가 부각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