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용 KR모터스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잘 나가던 'IB맨'이 라오스의 회사로 떠난지 8년 만에 국내 상장사 대표로 돌아왔다.

라오스를 대표하는 코라오홀딩스를 성공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IPO 하는데 일조한 성상용 대표는 이제 국내 상장사 KR모터스의 글로벌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성 대표는 증권업계 IB맨이 산업계 대표이사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 대표는 지난 27일 국내 오토바이 전문기업 KR모터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흑자전환을 내 건 그는 원래 여의도 증권가에서 알아주는 IB맨이었다.

1998년 신용평가사 한기평으로 입사한 그는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 ECM 과장으로 여의도 중심으로 들어왔다.

2008년에 IB부서장을 하던 그가 변신을 한 계기는 2006년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성 대표는 "코라오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오 회장님을 뵌 게 첫 인연"이라며 "비전을 맞춰보다가 큰 일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IB가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짜고, 파이낸싱을 해서 제조업을 도와주는 역할로 한정된 면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이런 도움을 받아 만개를 하는 것은 제조업인데, 그 전 단계까지만 하니까 후 단계까지 욕구가 있었고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막 40대로 접어들던 때다.

당시 업무로 맺은 인연을 이직으로 연결했다는 주변의 질시도 있었다. 이후 IB에 있던 많은 많은 사람들이 산업계로 진출하기도 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금융 전문가인 그는 코라오그룹의 CFO를 하며 코라오홀딩스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당시 회사의 펀더멘털보다는 라오스라는 나라에 대한 우려로 코라오홀딩스 주가가 주춤할 때 모건스탠리의 투자를 이끌어내 불확실성도 걷어냈다.

그는 "다들 성공했다고 얘기해주지만, 최종적인 성공이 아니다"며 "경영자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왔는데 턴어라운드가 되면 만인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1~2년 안에 생각지 못한 실적이 나오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8년 모터사이클 전문제조업체 효성기계공업으로 출발해 KR모터스는 한솜모터스(2004년), S&T그룹(2007년)을 거쳐 지난해 3월 코라오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코라오가 라오스에서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오토바이지만, 국내에서는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코라오는 대림과 양대 산맥이던 효성 오토바이를 인수, 국내 오토바이의 글로벌화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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