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삼성증권은 실질실효환율(REER)을 기준으로 원화 가치가 고평가된 점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달러-원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30일 '글로벌 환율 전망 수정'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인 출구전략, 유로존과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이 위험자산 선호를 높여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리나라와 교역비중이 큰 유럽, 일본, 아세안(ASEAN)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실질실효환율의 1표준편차 상단이 현재 약 1,050원으로 빠르게 높아졌다"면서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변화를 반영하여 2015년과 2016년 말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각각 1,000원에서 1,070원으로, 970원에서 1,050원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다만 "2017년 이후 원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17년 이후 금융계정 (financial accounts)에서의 순유출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를 웃돌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보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국내 기업의 꾸준한 해외직접투자(FDI) 등의 영향으로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 2011년 100억달러의 유출초로 전환된 이후, 2014년 725억 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또 "예상을 상회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인 양적 완화 규모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일본은행(BOJ) 추가 양적완화 채택 시기를 반영하여, 올해 말 유로-달러와 달러-엔 환율 전망을 각각 1.00달러와 125엔으로 기존 예상(1.10달러와 127엔)보다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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