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전세계 신용 등급 평가에 있어 가장 큰 잠재 위험은 유럽의 디플레이션 위험이라고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30일(미국 시간) 보고서인 '피치 레이더(Fitch Radar)'에서 밝혔다.

피치의 이 보고서는 현재 등급과는 무관하게 미래 잠재 리스크를 위주로 분석한 자료다.

이는 유로존의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신평사는 설명했다.

피치가 평가하는 기업의 3분의 1은 유럽 기업이다. 경제 규모는 세계 2위다. 수입 규모, 은행간 대출 자금 역시 가장 큰 원천이 유로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과 약화는 다른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신평사는 분석했다.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약하고, 인플레 기대 심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양적완화는 유로화 약세와 심리 강화를 통해 디플레 위험을 줄여야 하지만 ECB의 이전 양적완화는 신용 상황과 경제 역동성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쳤다고 신평사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 분석 상은 그렇지 않지만, 만약 유로존이 일본과 같은 패턴의 디플레이션을 보일 때는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또 신흥국 위험을 지적했다.

중국의 구조조정, 러시아와 브라질 경기침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피치는 이머징마켓의 성장률이 2010년 6.9%로 정점을 친 후 2015년 3.6%로 약화됐다가 2016년 4.2%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평사는 또 국제 유가와 다른 상품 가격 하락, 미국의 긴축 정책은 이머징마켓의 외부 파이낸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 달러화 강세와 미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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