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국채가격은 미국의 소비지출 부진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전망에 따른 증시 강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리스 우려와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 재부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과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경우 이에 대처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저우 행장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29일 폐막한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날지를 경계해야한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처할 양적 수단 뿐만 아니라 가격에 기반한 수단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필요하다면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지원 같은 유동성 공급정책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수단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3.1% 상승한 106.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미 상무부는 2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4% 올랐다. Fed가 인플레 지표로 예의 주시하는 PCE 가격지수는 34개월 연속 목표치 2%를 밑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63.65포인트(1.49%) 상승한 17,976.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25.22포인트(1.22%) 오른 2,086.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56.22포인트(1.15%) 상승한 4,947.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한 데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25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함에 따라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존스 홉킨스 대학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Fed가 현재 고용시장 등 경제가 금리 인상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가 언급한 완전 고용에 대해 "아무도 그 숫자를 정확히 모른다"며 Fed도 정확한 수준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제약회사들의 잇따른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자회사 옵텀알엑스를 통해 카타마란을 12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스라엘 제약사인 테바는 미국 바이오제약회사인 어스펙스 파마슈티컬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수합병 소식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해종합주가지수는 7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는 전일보다 3.72% 하락한 14.51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의 소비지출 부진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전망에 따른 증시 강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1.94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1.1bp 오른 2.54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1bp 하락한 1.406%를 보였다.

오는 4월3일(금) 나올 3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 속에 이날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나타냈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 강세에 따른 매도세가 일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앤서니 크로닌 국채거래자는 "거래가 매우 한산했다"면서 "다음날이 월말인 데다 이번 주말의 3월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것이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이 25만5천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고용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등 여타 뉴욕금융시장이 4월3일 성금요일로 휴장함에도 국채시장은 3월 고용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미 동부시간으로 정오까지 열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 발표 뒤 국채시장에 큰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 뉴욕증시와 달리 국채거래자들은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4월3일 거래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3월 고용이 발표되는 8시30분부터 30분 동안 국채금리가 평소보다 배 이상 큰 폭인 9bp 정도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리스 우려와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 재부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0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9.14엔보다 0.9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33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889달러보다 0.005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8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73엔보다 0.35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아시아에서 방향성을 상실함에 따라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 오는 4월1일(수) 나올 일본은행(BOJ)의 단칸 대형 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와 이번 주말(4월3일)로 공개될 3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가 확산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미국과 유로존ㆍ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 부각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4월3일이 성금요일(Good Friday)로 유럽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3월 고용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여 외환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달러화에 추세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특히 미 소매판매와 내구재수주가 약한 모습을 보였고 임금 상승률 역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달러 롱포지션을 구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주말 연설에서 경기조절적 정책 지속에 힘을 실은 것도 달러화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이 25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고용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13개월 연속 20만명을 웃돌게 된다.

한편, 호주 달러화는 호주중앙은행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달러당 0.7653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0.7757달러보다 0.0104달러 낮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전망과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센트(0.4%) 낮아진 48.68달러에 마감됐다.

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47.65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란 핵협상이 열리는 스위스에서 모스크바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유가가 낙폭을 축소했다.

이란 핵협상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둔 가운데 러시아 외무장관의 조기 귀국은 협상 타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한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ㆍ독일(P5+1))의 외무장관 회담에서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시점 등 3개 쟁점이 막판 걸림돌로 부상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더 축소했다.

이란에 대한 유엔 등의 제재 해제는 이란 측이 협상 타결과 함께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주요 6개국 외무장관은 이란의 협상안 이행 과정을 점검하면서 점진적으로 시행하기를 원해 쉽게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이 재부각됨에 따라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 핵협상 종료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핵협상 타결 가능성 증폭이 개장 초부터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핵협상이 종료 시한을 넘길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으로 유가가 낙폭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하루 10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3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었다.

ANZ는 현재 이란이 3천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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