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인한 유동성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과 RP순매각, 통화안정계정의 발행규모를 늘렸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통화안정증권은 연중 193조3천억원이 발행되고 175조5천억원이 상환돼 연말 발행잔액이 181조5천억원이었다. 전년말 대비 17조8천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증가 등으로 유동성이 조절 필요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RP순매각 규모와 통화안정계정 규모도 늘어났다.

RP순매각 규모는 보유 국채의 활용도 제고, 증권대차 활용 등으로 전년의 15조2천억원에서 16조원으로 8천억원 증가했다.

통화안정계정도 은행들의 수요를 고려해 운용규모를 꾸준히 확대함에 따라 예치금 평잔이 전년의 11조4천억원에서 12조6천억원으로 1조2천억원 확대됐다.

이 같은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함께 RP매각, 통화안정계정 등 단기 유동성 조절수단을 확대한 결과 전체 유동성 조절규모에서 각각의 조절 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전년과 비슷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안정증권 등의 규모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가 나 유동성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며 "통화안정증권의 증가가 부담되는 측면이 있어 운영비중을 낮추고, RP매각이나 통안계정을 좀 더 많이 활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유동성 공급이 많다 보니 세 가지 수단이 모두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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