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KB, IPO 한투, 유증 NH, M&A 삼성

광장, 김앤장 제쳐

딜로이트, 회계실사 '넘사벽'

ELB시장 찬바람…실적 전무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자본시장에서 독주체제에 나선 IB(투자은행)는 없었다.

경기침체 우려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탓에 기대치와 달리 시장은 활황을 보이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 넘은 깜짝 실적을 보인 곳도 거의 없었다. '전공'에 주력한 영향인지 부문별 순위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곳은 KB투자증권이 유일했다.

KB투자증권은 채권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관과 인수 실적을 묶어 공표했으나 올해부터는 따로 구분해 발표한다.

KB증권이 주관과 인수에서 모두 1위에 올랐지만 KDB대우증권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관과 인수 실적 차이가 모두 4천억원 정도에 그쳤다. 일반 회사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서 단 몇 건의 실적만 추가하면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저금리 추세속에 올해 더욱 활황세를 보이는 DCM(부채자본시장) 시장에서 KB증권과 대우증권의 살얼음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말 초대형 딜이었던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IPO가 종료된 뒤라 전체 시장 규모가 확 쪼그라들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IPO 투자 선호 현상은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NS쇼핑은 핫 딜이었다. 청약에만 5조원이 몰렸고, 이 딜을 대표 주관한 한국증권은 1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유상증자 주관은 NH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 진행된 유상증자 전체 금액의 절반 이상을 NH증권이 관여했을 정도다.

인수ㆍ합병(M&A) 부문에서는 삼성증권(재무자문)과 법무법인 광장(법률자문), 딜로이트안진(회계자문)이 각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 SK E&S의 3개 발전소 패키지 매각 등에 빅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광장은 법률자문 시장의 철옹성과도 같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뛰어 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관심을 끌었다.

회계실사 부문의 '넘사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은 예상대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ELB) 시장은 찬바람이 불었다.

올해 1분기에 발행된 ELB는 단 한건도 없었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한계기업들의 퇴출 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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