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이윤구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교보생명 지분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했지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관이 투자 목적에서 지분 인수를 고려할 수 있지만, 교보생명이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어 투자 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캠코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9%의 매각업무를 담당할 주간사로 삼성증권-바클레이즈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RBS-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은 차순위협상대상자가 됐다.

공자위는 교보생명이 협조해준다면 내년 1월 매각주간사의 실사를 진행하고 3월에 매각공고, 4월에 입찰을 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회계 및 법무자문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각 주간사 실사 요청이 들어오면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아직까진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자문사 선정에 이어 캠코가 매각 주간사를 결정하는 등 교보생명 지분 매각 작업이 궤도에 진입했지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캠코가 시중에 내놓을 교보생명 지분이 9.9%로 대우인터가 인수자 물색에 나선 24%보다 규모가 작아 기관 투자자들이 인수를 고려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이 당분간 상장을 할 계획이 없어 투자 차원에서 교보생명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대한생명이나 삼성생명처럼 그룹 이슈가 걸려 있지도 않고 시급한 투자계획도 없다"며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캠코가 교보생명 지분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지만, 폭이 커지면 굳이 이를 감수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매각이 쉽지 않으면 공적자금 상환기금에 현물 반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인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인터는 지난 9월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위해 맥쿼리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창 측 우호지분을 모두 합치면 60%가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대우인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2대 주주가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가 교보생명 지분을 처분하려면 외국계 투자자를 찾거나 지분을 쪼개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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