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찰스 리프킨 미 국무부 경제·산업 담당 차관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이른 시일 내에 타결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오는 5월까지 TPP 가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프킨 차관보는 1일 연합인포맥스 등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PP 협정문이 많은 내용을 담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한국은 TPP의 동반자로서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2개국과의 협상이 상당히 오랜 시일 진행돼 왔다"며 "타결에 가까운 상황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2005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리프킨 차관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TPP 타결에 필요한) 신속협상권(TPA)을 하루빨리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TPP 타결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협상을 진행해온 만큼 남은 문제들이 많지 않지만 대개 막바지 조율이 어렵다"며 "최대한 빨리 TPP가 타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TPP 협상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미국과 일본의 논의가 이달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 때 종결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리프킨 차관보는 "타결 시점이 협상 전체를 규정지을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말한 바 있다"며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협정안이 마련됐을 때 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P 협상안에 정부의 환율 개입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동아시아 국가 TPP 가입의 걸림돌이라는 견해에는 "환율과 관련해서는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무역 문제와 별도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리프킨 차관보는 한국의 TPP 가입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12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에 한국 가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의 가입은 TPP의 가치를 높이고 회원국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한미 FTA와 같은 협정을 맺은 경험이 있는 만큼 TPP 협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게 리프킨 차관보의 평가다.

그는 "TPP에 참여하는 12개국이 세계 무역의 30%,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며 "세계 성장률의 50%를 담당할 8억인구의 시장이 탄생함으로써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리프킨 차관보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경제 회복은 오바마 정부의 성과"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미국에선 매달 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국제금융시스템이 붕괴 직전이었으며 자동차산업이 악화일로를 걸었다"고 말했다.

리프킨 차관보는 "현재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할 뿐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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