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3월 실업률은 단기적인 구직활동이 줄어들면서 직전달보다 다소 개선되겠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 고용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9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돼 지난 2월의 4.2%보다 4%p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대신경제연구소가 4%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HI투자증권과 솔로몬증권, 그리고 키움증권이 3.9%를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3.8%, 산업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3.7%의 전망치를 내놨고 KB금융지주연구소가 3.6%를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3.5%의 실업률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졸업생 증가와 공무원 시험접수 등 지난 2월 실업률을 끌어올렸던 일시적인 요인들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3월 실업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은행의 박주영 이코노미스트는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활발한 구직활동에 따른 경제활동 인구증가로 2월에 4%대의 실업률을 보였는데, 3월에는 단기적인 구직활동이 줄어들면서 다시 3%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업률은 3% 후반대를 유지하더라도 서비스 부문의 고용호조에 따라 신규일자리 숫자는 40만개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봄이 되면서 공공부문 취업자 확대와 서비스업의 취업자 호조 지속, 그리고 건설업과 농림어업 부문에서 취업자가 증가해 연간 40만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로 가장 높은 실업률 전망치를 내놓은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 역시 "취업자 수는 수출증가율 둔화로 제조업에서의 감소세가 지속겠지만 서비스업 일자리수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4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다만, 제조업 부문의 고용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HI투자증권의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고용시장 회복의 둔화 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수 있다"며 "수출 등 경기 리스크가 높은 점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제조업 부문을 통한 고용회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진단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 역시 "봄철을 맞아 농림어업,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늘어나 실업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현재 수출 감소와 내수부진이 나타나고 있어 고용개선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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