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하락했다.

달러화는 3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엔화에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개발 중단 및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6월 말까지 최종 타결키로 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명 감소한 26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1월2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지난 3월21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수는 8만8천명 하락한 233만명으로 집계돼 200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계절 조정치)가 전월 수정치 427억달러보다 17%나 줄어든 354억달러로 집계돼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17억달러를 대폭 밑돈 것이다.

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0.2% 증가해 작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금요일(Good Friday)인 다음날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국채시장은 정오까지 개장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5.06포인트(0.37%) 상승한 17,763.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7.27포인트(0.35%) 상승한 2,066.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6.71포인트(0.14%) 오른 4,886.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 소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2,075 수준까지 오른다면 조만간 2,1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주목하며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라 경기 데이터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달러 강세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만간 시작될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91% 내린 14.67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오른 연 1.91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9bp 높아진 2.53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1.35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ED&F만캐피털마켓츠의 톰 디 갈로마 금리 및 크레디트부문 헤드는 "3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위로 재차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저가매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면서 "(자신은) 3월 고용이 오는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과 같은 6%를 반영했다.

Fed는 오는 28-29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2분기 거래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곤 했다면서 특히 Fed가 이번 회의에서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힌트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경제학자는 혹독한 겨울철 날씨와 이번 주 공개된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들을 이유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연율 1.5%에서 0.6%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미 성장률이 3%로 반등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29일 올 1분기 GDP 결과를 내놓는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3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엔화에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19.7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76엔보다 0.0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63달러보다 0.0117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2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88엔보다 1.37엔이나 높아졌다.

성금요일(Good Friday) 휴일을 하루 앞둔 데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기다려보자는 움직임이 장중 내내 지속됐다.

성금요일에는 대부분 유럽금융시장이 휴장하며 다음 주초인 6일(월)에도 부활절 연휴로 장이 열리지 않는다.

다음날 뉴욕증시는 휴장하며 국채시장은 고용지표를 반영하기 위해 정오까지만 거래한다.

3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돈다 해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개장 초 달러 이익실현 매물을 부추겼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3천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지 않는다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혼조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6월 금리인상 전망에 큰 힘이 실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Fed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Fed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힌트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3월 고용 결과라는 대형 이슈를 앞두고 있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가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이날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로 유로화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5센트(1.9%) 낮아진 49.1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증폭된 데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하루 늦게 반영돼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2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증가했고,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역시 260만배럴 늘어났다고 전날 발표했다.

거래자들이 원유재고 증가라는 재료를 무시하면서 유가가 전날 지난 2월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재고 증가보다는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하루 3만6천배럴 감소했다는 사실에 주목한 때문이었다.

지난달 31일의 이란 핵협상 마감 시한을 넘긴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날로 협상 시한을 하루 더 연장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이란이 핵협상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CNBC의 보도로 유가가 추가 하락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워터를 통해 핵협상 타결을 위한 해법을 찾았다고 밝혀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공동 성명을 통해 6개국과 이란은 이란 핵협상의 주요 매개변수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최종 마감시한인 6월 말까지 종합적인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주요한 쟁점들을 해결한다는데 합의했으며 최종 합의를 위해 다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베이커휴즈는 4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유정채굴장비수가 11개 감소한 802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장비수는 20개 줄어든 1천28개였다. 주간 채굴장비수 감소 규모가 매주 둔화되는 모습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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