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LG CNS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인수한 자회사들의 적자폭이 지난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LG CNS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실적 개선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3일 LG CNS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리아일레콤은 지난해 114억원의 매출과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코리아일레콤은 LG CNS가 지난 2011년 국방 IT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첨단 군사훈련시스템 '마일즈 솔루션'을 개발했고 통신·레이더 관련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코리아일레콤은 인수 첫해부터 4년째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28억원과 45억원에 불과했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100억원대로 확대됐다.

2013년 종속회사로 편입된 산업용 무인헬기(드론) 개발업체 원신스카이텍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신스카이텍은 2013년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7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작년 매출은 20억원에 그쳤다.

LG CNS 관계자는 "미래 가치를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인수 이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 회사 모두 이미 매출보다 순손실이 많을 정도로 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점이다. 또한 영위하는 사업들이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인 탓에 당장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

더구나 적자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LG CNS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코리아일레콤과 원신스카이텍에 각각 170억원과 8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3조3천176억원의 매출과 1천534억원의 영업이익, 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13년에 비해 3.7%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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