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몰려오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주요 판매채널도 변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요 판매경로는 기존 판매방식인 백화점과 전문점에서 면세점과 해외법인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3일 아모레퍼시픽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작년 주요 판매경로는 지난 2013년과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의 판매방식인 백화점, 전문점 등 인적판매에서 벗어나 면세점과 해외법인을 통해 집중적으로 판매에 열을 올렸다.

지난 2013년 인적판매는 21.4%에서 16%로 5.4%P 줄었지만, 면세점은 지난 2013년 13.2%에서 20.6%로 7.4%P, 해외법인은 지난 2013년 20.5%에서 24.4%로 3.9%P 늘어났다.

반면, 전통적인 판매창구인 전문점과 할인점, 백화점의 비중은 줄었다. 이에 반해 온라인은 소폭 올랐다.

전문점과 할인점, 백화점은 각각 1.8%P, 2.1%P, 2.4%P 감소했고, 온라인은 0.9%P 증가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23.5% 성장한 2조5천7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요우커 덕에 면세 채널을 통한 매출이 특히 급증했다. 면세 경로에서는 중국인 고객수가 203% 늘어났으며 설화수, 헤라에 이어 아이오페까지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고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백화점(백화점 온라인몰 제외)과 마트, 전문점 등의 채널은 역신장한 반면 면세점 등의 판매채널은 고성장했다.

백화점 판매는 지난 2013년 9.2%에서 8.1%로 감소했으며 마트와 홈쇼핑 등에서의 판매도 29.5%에서 23.6%로 줄어들었다.

반면 면세점 채널은 5.9%에서 15.3%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는 지난해 10월 롯데면세점에서 처음으로 수입 명품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브랜드 매출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후는 롯데소공점, 롯데 잠실점, 워커힐에서 작년 7월부터, 동화면세점은 8월, 신라 장충점은 9월부터 면세점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같은 면세점 고성장은 중화권 현지 매장에서도 이어져서, 작년 중화권에서는 전년 대비 중국 143%, 대만 26%, 홍콩 257%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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