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속도,현대기적 다시 쓰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속도전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3일 중국에서 향후 신성장 경제권으로 주목받는 허베이성(河北省) 창저우(滄州)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신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현대차의 4번째 중국 생산거점이 될 창저우 공장은 192만㎡의 부지에 건평 25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공항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징진지 경제권은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달러를 넘는 중국 제3의 경제권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들과 짱칭웨이 허베이성 성장 등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쉬허이 베이징현대 동사장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공장을 설립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파트너들과 이뤄왔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창저우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2016년 말 20만대 규모로 완공, 중국전략 소형차를 양산하고 2018년까지 30만대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첨단 자동차 제조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창저우공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4대 라인에 최신식 자동화 설비를 투입해 유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배기가스, 폐수, 폐기물 배출에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창저우공장은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15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 인접해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창저우 지역은 5개 간선철도와 7개 고속도로가 연결돼 물류에 최적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을 통해 베이징과 허베이성을 포괄하는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허베이성에 가장 먼저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징진지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에서 8.8%, 허베이성에서 8.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중국 전체 시장점유율인 6.6%를 넘어서고 있다.

현대차는 아울러 올 하반기에 충칭(重慶)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내륙 개발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에도 본격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의 창저우공장 착공과 충칭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후 본격적인 진행이 이뤄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현대차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 중국 정부의 적극적 검토와 지원을 언급했고, 시진핑 주석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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