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평균 임금 700만원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악의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가 지난해 임금과 인력 규모를 모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 약세에 따라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과 유가 폭락에 따라 재고 관련 손실이 불어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혹독한 시련기를 겪었다.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낸 점이 임금과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인 셈이다.

3일 각 정유사들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직원 평균 임금은 지난해 일제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인력 규모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각각 53명, 67명, 14명 줄었다.

임금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GS칼텍스였다.

지난 2013년 9천106만원 수준이었던 GS칼텍스의 일인당 평균 급여는 작년 8천402만원으로 7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인 정유 부문은 같은 기간 9천695만원에서 8천942만원으로 낮아지는 데 그쳤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평균 임금 변화가 두드러졌다.

2013년 9천519만원에 달했던 GS칼텍스 석유화학 부문의 직원 평균 임금은 지난해 8천562만원으로 1천만원 가량 급감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은 2013년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쳐 총 319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92명이 빠져나가 227명으로 규모가 작아졌다.

지난해 단행된 조직 개편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고, 석유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을 통합하면서 7개의 본부를 5개로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과정에서 59명이었던 임원은 9명 줄어들었고, 이어진 희망 퇴직을 신청을 통해 직원 수도 일부 감소했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 따라 석유화학과 윤활유사업을 합치면서 인원 조정이 있었던 점이 직원수 변화로 이어졌다"며 "아울러 성과급 규모가 축소된 점이 평균 급여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평균 급여도 각각 500만원 가량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8천400만원에서 7천900만원으로 감소했고, 에쓰오일은 9천460만원에서 8천972만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특정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연봉이 차감되는 방식의 변동급여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데, 업황 악화로 인해 차감폭이 커졌던 점이 급여 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67명의 직원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현대오일터미널과 현대케미칼로 직원의 전출이 있었다"며 "이를 모두 포함하는 경우에는 되레 100명 가량 직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연 평균 급여가 1억원에 달했던 에쓰오일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쓰오일의 정유와 석유화학사업의 직원 평균 급여는 2013년 각각 1억222만원과 1억18만원으로 정유업계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작년 9천652만원과 9천525만원으로 내렸다.

에쓰오일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 변동에 따른 것은 아니다"며 "작년에는 정기보수를 하지 않아 관련 수당이 사라지면서 변동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 내에서는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의 평균 임금은 하락한 반면, 정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K루브리컨츠가 7천591만원에서 7천91만원으로 500만원 가량의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SK종합화학은 8천349만원에서 8천196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가장 악화된 실적을 내놨던 SK에너지의 평균 급여는 8천761만원에서 8천847만원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2013년에는 단기 계약 직원의 연봉을 포함해 집계했으나 작년부터는 단기 계약 직원을 제외한 채 평균 급여를 산정하면서 수치가 조금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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