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5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4조원으로 내려앉은 실적을 바닥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완만한 실적 회복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6일 최근 한 달간 실적을 예상한 21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1분기에 5조5천억원의 영업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 접어든 전년 동기(8조5천억원)보다도 35.1% 줄어든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는 4.2% 개선된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3년래 최악의 실적을 내 단기 저점으로 인식된 지난해 3분기 영업익 4조1천억원보다는 34.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50조2천억원으로 관측됐다. 전년 동기(53조7천억원)보다는 6.4%, 직전 분기(52조7천억원)보다는 4.8% 줄어든 규모다.

전문가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것은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반도체 사업 호조가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반도체 사업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부문 호조와 더불어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에서의 적자폭 최소화도 예상된다.

올 1분기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적자 폭이 수백억 단위로 미미한 수준을 넘어 일부에서는 아예 흑자 전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늦어도 오는 2분기부터는 비메모리 부문도 흑자로 돌아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기여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IM부문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전체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다소 줄어들겠지만 보수적인 마케팅비 관리로 수익성, 즉 영업익은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혼자서만 6조원 넘는 이익을 냈던 IM부문은 지난해 3,4분기 연달아 영업익이 2조원도 못미쳤지만 1분기에는 2조원 문턱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다.

아울러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가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의 양(매출)과 질(영업익) 모두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IM과 반도체를 두고 나타난 영업익이 '역전 현상'은 1분기에도 이어져 반도체가 IM의 실적을 웃도는 현상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IM부문은 1조7천500억원의 영업익을 낸 데 반해 반도체 사업은 2조2천600억원을 내 한동안 이어지던 'IM부문 실적 쏠림 현상'이 깨졌다.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 가전 사업을 하는 CE(생활가전)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시즌 진입에 환율 악재까지 겹쳐 실적이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 부문(VD사업부)은 지난 1,2월 연달아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고, 윤부근 CE부문 대표도 최근 "1분기 사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CE부문이 1분기에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한 현대증권은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TV 판매 부진이 예견됐지만 그 폭이 예상보다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VD사업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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