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당국, 원화 절상 장.단점 검토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조엘 김 블랙록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압력이 높아지고 추경 편성 가능성이 있는 등 앞으로 한국 채권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블랙록이 향후 한국 국채를 사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디렉터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MBS 발행 압력이 커졌고, 세입 감소 문제 해결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당국이 잠재적으로 올해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측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는 향후 블랙록이 채권을 매입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채권시장이 이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며 현재 한국 국채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김 디렉터는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지속하면 원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원화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한편, 김 디렉터는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단기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하방 압력이 존재하면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통화완화책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성장 모멘텀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한은이 4월 이후에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을 다시 하향하고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한국 당국이 추가 금리 인하 외에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어떤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원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절상돼 한국의 월간 수출이 2011년 이후 늘지 않았다"며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더 잃는 것을 막으려면 당국은 원화 강세의 장점과 단점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은이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은이 현재 가진 정책도구를 쓸 여력이 충분해 QE 시행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김 디렉터는 블랙록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채권팀을 이끌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주재해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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