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이란 핵협상 타결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6일 올해 두바이유 기준 원유가격 전망치를 연평균 배럴당 55.11달러로 추산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5%,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 수준임을 가정하고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의 공급이 각각 10만 배럴, 80만 배럴씩 늘고, 석유재고가 80만 배럴 증가한 상황을 전제로 한 수치다.







이 기준유가를 중심으로 이란 핵협상 타결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급이 증가하는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석유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올해 원유가는 39.88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유가 평균치가 배럴당 96.56 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58.7%나 하락한 수치다.

이란은 이미 2013년 11월 서방과 핵협상 잠정 타결로 서방 감시와 제재가 느슨해진 데 따라 작년 원유 생산량이 일산 281만 배럴 수준으로 전년보다 13만 배럴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저유가 시나리오는 세계 석유수요가 30만 배럴 줄어드는 가운데 이란을 비롯한 OPEC이 기준안 대비 생산량을 70만 배럴 늘리고, 비OPEC은 20만 배럴 줄이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달석 연구위원은 "저유가 시나리오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슈뿐 아니라 리비아의 증산, 신흥국 소비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이란 변수가 확실시되고 있다"며 "연말쯤엔 생산량을 80만 배럴 정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이란 측이 당장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 생산량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돌리려면 시설 복구 등에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억제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연평균으로 볼 때 획기적인 공급확대를 예상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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