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말은 허언(虛言)이 아니었다.

경영복귀 후 김승연 회장은 이라크를 방문했고, 귀국 길에 기자들에게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김 회장이 당시 언급한 것은 무려 21억달러에 달하는 수주였다. 빈손 정도가 아니라 초대박 성과였다.

한화건설은 6일 21억2천만달러(한화 약 2조3천400억원) 짜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사회기반시설)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따낸 건설공사 관련 수주 금액만 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된 셈이다.

한화건설이 이번에 추가로 수주한 공사는 신도시를 구성하는 필수시설인 300여개의 학교를 비롯해 병원과 경찰서, 소방서, 도로, 상하수도 등을 포함한 사회기반시설 공사다.

약 60만 명이 거주하게 될 비스마야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이번 공사가 추진됐고, 공사완료 시점인 2019년이 되면 내전 이후 현대화된 도시로써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한화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세차례나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방문했을 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광어회 600인분을 직접 공수해 갔을 정도다.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한 초대박 선물이었다.

김 회장은 작년 12월 이라크 NIC 사미 알 아라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전임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공사에 임하고 있다"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고자 어떠한 어려움도 감내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한화건설은 향후 제2,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정부는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호 주택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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